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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에다의 2인자로 알려진 아이말 알 자와히리가 미군은 조만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 자와히리는 9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TV에 전달한 녹화테이프를 통해 “미군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수렁에 빠졌다”며 “이라크에 계속 주둔할 경우 미군사망자는 계속 늘어갈 것이고 철수할 경우에도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은 수도 카불지역만 점령했을 뿐이며 아프간 동부와 남부지역은 무자헤딘이 장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비디오는 9ㆍ11테러 3주년을 앞두고 미군 등 연합군에게 알 카에다 지도부가 건재함을 과시하는 동시에 알 카에다 추종세력을 결집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알 자와히리가 “미국이 수단 다르푸르 인종학살을 계기로 아랍권의 분열을 획책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볼 때 이 테이프는 최근에 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수단 사태가 국제적 이슈가 된 것은 지난 6월 이후의 일이다. 알 자지라 방송은 테이프를 단독입수했다고 밝혔으나 입수경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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