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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1,000만 관객 돌파가 예상되며 흥행하고 있는 영화'아바타'의 개봉일은 지난 달 17일이었지만 관객들은 개봉 하루 전날인 16일부터 영화를 접할 수 있었다. '전야 상영'이라는 이벤트를 명목으로 16일 오후 6시부터 영화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전야 상영에 7만 여명의 관객이 모여 입소문 마케팅에 성공한 영화는 개봉 당일 22만 여명의 관객을 동원해 대박을 예고하는 신호탄을 쐈다. 이후에도'아바타'는 휴대폰ㆍ햄버거ㆍ카메라 등 세계적인 브랜드의 상품과 제휴 프로모션을 통해 다양한 홍보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순제작비 3억 달러의 영화에 이의 절반 가량인 1억5,000만 달러의 마케팅 비용이 들어간 이유다. /편집자주 영화 마케팅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개봉날짜를 유동적으로 바꾸고, 관객의 요구에 따라 상영관 수를 조절하며 다양한 이벤트를 도입해 관객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대작 영화의 경우 물량공세를 통해 영화를 관객들에게 노출하기 쉽지만 그렇지 못한 영화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이색 이벤트를 도입하라=오는 21일 개봉하는 영화'8인:최후의 결사단'은 양가휘ㆍ사정봉 등이 출연하는 무협영화다. 영화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홍보사는 영화의 타깃층을 30~40대 중년 남성으로 보고'넥타이 부대'를 초청한 시사회를 준비했다. 12일 명동 CGV에서 열릴 시사회에는 우리은행과 LG에 근무하는 사원 350명을 초청했고 드레스코드는 남ㆍ녀 모두 넥타이로 정했다. 시사회 기획을 담당한 강효미 퍼스트룩 팀장은"영화가 무협영화다 보니 여기에 맞는 타깃층을 상대로 한 시사회를 준비했다"며 "드레스코드를 통한 이벤트형 시사회로 입소문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미디어를 이용하라=오는 13일 개봉하는 공포영화'파라노말 액티비티'는 미국에서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와 트위터ㆍ마이스페이스 등의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통해 공짜 광고 효과를 거둔 작품이다. 영화는 유튜브에 예고편을 올리고 영상 마지막 부분에'아직도 여러분의 동네에 '파라노말 액티비티'를 걸어놓지 않았습니까? 그럼 요구하십시오! 홈페이지에 신청하시면 당신의 지역에도 영화가 상영됩니다'라는 문구를 적어놓았다. 처음 13개 상영관에서 개봉된 영화는 100만건 이상의 추가상영 요구 글을 받아 이를 통해 개봉 5주차에 1,900여개의 스크린에 영화를 걸리는 기염을 토했다. ◇반나절 빠르게 개봉하라=개봉 2주 만에 400만 명을 돌파하며 꾸준히 흥행하고 있는 우리나라 영화'전우치'도'아바타'처럼'전야상영'을 통해 영화를 공개한 경우다. '전우치'역시 전야상영으로 4만 여명의 관객을 먼저 확보한 후 공식 상영에 들어갔다.'전우치'홍보 관계자는"전야상영은 정식 개봉 전 사전 기대효과를 증폭시키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라며"관객들은 남들보다 하루 빨리 영화를 접할 수 있어 좋아하고, 영화사로서는 입소문을 유도할 수 있어 1석 2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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