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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꾼 7년 집념 '창포' 되살렸다
입력2004-09-12 17:24:14
수정
2004.09.12 17:24:14
농사꾼 7년 집념 '창포' 되살렸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각고의 노력끝에 찾아내 재배한 '창포'가 이제는 내 손을 거쳐 샴푸와 비누, 베개로 만들어져 팔리니 감격스러울 따름입니다"
창포 대량재배와 상품화에 성공한 김상복(48ㆍ사진)씨는 평생 농사만 지어온 농사꾼.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그는 해마다 쌓여가는 농가 부채를 걱정하던 중 '어릴적 머리감던 창포를 재배해 상품화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7년 전부터 창포를 찾아나섰다.
더구나 위암에 걸린 아내에게 '석창포 달인 물이 효과적'이라는 한의사의 말을 듣고 제주도 한라산, 강원도 38선 부근, 경상남북도 등 전국의 산과 냇가를 샅샅이 훑고 다니기도 했다.
그렇게 찾아다니기를 2년여 동안 20여 차례. 김씨는 "당시에는 '창포를 본 것 같다'는 소리만 들어도 집을 떠나 2-3일씩 헤매고 다녔다"며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았지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고 당시의 어려움을 회고했다.
그는 지난 99년 스님의 도움으로 충남 부여의 무량사 근처에서 창포 한 줌을 손에 쥘 수 있었고 이후 영산강, 금강 등지에서 매번 4~5뿌리의 창포를 채집해 자신의 논에 옮겨 심었다.
또 2001년에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충남의 한 지역에서 자생한 창포와 석창포 10만여 뿌리를 한꺼번에 발견, 5만여 뿌리를 채집해 대량재배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이때부터 김씨는 창포를 재배하는데 힘을 쏟았고 논산시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창포를 이용한 비누와 샴푸 등 세제와 미용제품, 창포베개 등을 개발해냈다.
그는 지난해 시의 지원을 받아 은진면에 창포 100만포기를 심어 국내 최대규모의 '창포농장'을 열었으며 '창포마을'이란 브랜드를 개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올 상반기 5,000만원의 매출을 거두기도 했다.
김씨는 "단옷날 우리 조상들은 창포 삶은 물로 머리를 감고 창포뿌리를 잘라 비녀를 만들었다"며 "창포의 우수함이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에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창포의 세정력 뿐만 아니라 석창포의 약효를 이용해 사탕과 같은 식용 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논산시 전체에 창포 재배를 늘려 내년부터는 '논산 창포 축제'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입력시간 : 2004-09-1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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