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 이뤄질 박근혜 정부 2차 인선의 핵심인 비서실장에 전ㆍ현직 친박계 국회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은 당초 비서실장에 말 그대로 당선인을 보좌하는 '실무형'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8일 새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정홍원 변호사가 지명되며 비서실장 자리에는 법조인 출신 총리와 국회 사이를 조율할 수 있는 '정무형' 인사가 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아울러 새 정부의 비서실장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청와대 조직개편을 통해 인사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하도록 하면서 권한과 영향력이 커진 만큼 정치권에서는 무게감 있는 '중진급'정치인이 거론되고 있다.
현직 국회의원 중에서는 3선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이정현 인수위 비서실 정무팀장,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3명 모두 여의도 정치에 잔뼈가 굵은 정치인인데다 박 당선인의 국정철학과 가치를 잘 이해하는 친박계 핵심 인사로 꼽힌다. 인수위 출범과 동시에 임명된 유일호 현 당선인 비서실장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수평 이동한다는 관측도 번번이 제기된다.
다만 현역 지역구 의원의 경우 4월 재ㆍ보궐선거의 부담 등으로 발탁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많다. 예컨대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의 경우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면 의원직을 내놔야 하는데 그의 지역구인 서울 용산은 4월 재ㆍ보궐선거에서 용산에 거주하는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출마해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현역이 아닌 인사 가운데는 권영세 전 의원이 유력하다. 당선인의 대선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당선인의 마음을 잘 아는데다 3선 의원의 무게감도 더해졌다.
당 밖 인사로는 박 당선인의 핵심 참모로 꼽히는 최외출 영남대 교수가 비서실장직에 계속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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