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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제 바꾸자 생산성 10% 늘었죠"

이채필 장관 현장 방문

“교대제를 개편하고 나니 생산성은 10% 가까이 늘고 사고율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8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식용유 제조업체인 진유원. 작업장 한 구석에 노란 옥수수 씨눈이 거대한 모래성처럼 쌓여 있다. 씨눈을 기계로 실어 나르던 김자겸 팀장은 “3조3교대로 바뀌고부터는 하루하루 신바람 내며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유원의 근로자들은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2조2교대 근무를 서면서 주 72시간에 달하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근로자들을 짓누르는 피로감이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자 박기채 대표는 지난해 10월 교대제 개편을 결심했다. 기존의 2조2교대를 3조3교대로 바꿔 주당 근로시간을 46시간으로 대폭 줄이기로 마음 먹은 것. 이에 따라 월 근로시간은 무려 114시간이나 단축됐고 주당 근무일수도 6일에서 5일로 줄었다. 대신 7명의 사원을 새로 뽑았다.

노사는 근로시간 감소로 인한 임금 감소분 중 91%(104시간)에 대한 임금 보전을 하기로 합의했다.



박 대표는 “교대제 개편 이후 식용유 생산량이 매달 5~10% 가량 늘었다”며 “2조2교대 때는 근로자들의 집중력 저하로 인해 사소한 실수에서 비롯된 사고도 종종 있었는데 요새는 사고는커녕 불량품도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고 뿌듯해했다.

이 회사 김정곤 전무는 “기존 근로자의 임금에 대한 91% 보전, 신규 채용 사원 급여, 향상된 생산량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현재 월 평균 1,000만~1,500만원 가량 손해”라면서도 “개편된 교대제가 안착하고 새 사원들의 업무 능력도 나아지면 충분히 만회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식용유 정제 업무를 담당하는 윤상현 과장은 “예전에는 일이 없는 날이면 집에서 하루 종일 잠만 자기 바빴다”며 “요즘에는 퇴근 뒤 운동도 하고 휴일이면 가족들과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날 만큼 여유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진유원을 찾은 이채필 고용부 장관은 "기존의 익숙한 관행을 바꾸는 것은 그 자체로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며 "진유원이 장시간 근로 관행을 성공적으로 개선한 사례임이 입증된 만큼 이 같은 분위기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전도사 역할을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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