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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김시우 "우즈와 맞붙고 싶다"

Q스쿨 최연소 불구 나이 규정에 6월까지 출전 제한<br>상위권 입상 땐 가능한 월요 예선전서 열심히 뛸 것

"지금 당장은 엄마가 해 주신 밥을 먹고 싶어요. 가장 겨뤄보고 싶은 선수는 타이거 우즈예요."

역대 최연소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통과한 김시우(17ㆍ안양 신성고)가 세계 최고 무대 데뷔를 앞두고 당찬 포부와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시우는 4일(이하 한국시간)까지 6일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PGA 투어 Q스쿨 최종전에서 공동 20위에 올라 내년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17세5개월6일의 나이로 2001년 타이 트라이언(미국)이 세운 종전기록(17세6개월1일)을 한달가량 앞당겼다.

11일 일본을 경유해 김포공항으로 귀국한 김시우는 "많은 취재진을 보니 꿈의 무대에 가게 됐다는 게 실감난다"면서 "내년에는 상금랭킹 125위 안에 들어 투어 출전권을 지키는 것이 목표인데 나갈 수 있는 대회에서 열심히 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우는 역설적이게도 '최연소'의 나이 때문에 내년 투어 활동에 제약을 받는다. PGA 투어에서는 만18세가 돼야 정식 멤버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다. 내년 6월28일 18세가 되는 김시우는 이전까지는 대회 측의 초청을 받거나 각 대회 직전 열리는 월요 예선전에서 상위에 입상해야 대회에 나갈 수 있다.

김시우는 "나이 제한 규정을 원래 알고 있었지만 많은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느냐 하는 것보다 우선 PGA 무대를 밟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초청을 받으면 좋겠지만 도전정신을 가지고 열심히 월요 예선에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첫 대회가 벌써 설레고 빨리 나가고 싶다. 좋은 성적을 내면 타이거 우즈(37ㆍ미국), 로리 매킬로이(23ㆍ북아일랜드)와 대결할 기회가 올 것"이라면서 "특히 우즈와는 꼭 맞붙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시우의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 관계자는 3~4월로 예정된 대회를 포함해 4~5개의 PGA 투어 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초청 관련 문의를 받았고 첫 출전 일정은 이번주 내로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Q스쿨을 위해 2개월 정도 미국에 머물렀던 김시우는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묻는 질문에 "엄마가 해주신 밥과 고기반찬을 먹고 싶고 며칠 쉬면서 '런닝맨' 같은 TV 예능 프로그램을 볼 것"이라며 여느 소년처럼 해맑게 웃었다. 하지만 "내 골프 좌우명은 열심히 하지 않으면 결국 결과는 좋지 않다는 것이다. 잘 되지 않을 때는 서두르지 않고 더 안전하게 플레이하면서 기회를 기다리는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려 노력하겠다"는 말에서는 '17세 베테랑' 같은 진지함이 묻어났다. 그는 Q스쿨 최종전 4ㆍ5라운드에서 커트라인인 25위 밖으로 밀렸을 때도 "5일 내내 퍼트가 잘 안 됐으니까 마지막 날에는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합격의 비결을 긍정의 힘으로 돌렸다.

"최경주(42ㆍSK텔레콤), 양용은(40ㆍKB금융그룹) 선배님을 가장 존경한다"는 김시우는 "겨울 동안 샷 거리를 늘리고 짧은 퍼트 실력을 열심히 보완해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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