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최근 소개된 ‘세계는 평평하다’(21세기북스)에서 ‘세계는 상품과 서비스의 세계적인 공급 사슬에 의해 국가간 경계를 넘어서 새로운 기회와 변화를 맞이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네셔널 이코노미 편집장인 저자는 세계화에 대한 프리드먼의 생각은 받아들이면서도 금융산업 만큼은 아직 세계가 평평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전 세계가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원인이 바로 글로벌화 즉 세계화 때문으로 보고 있는 그는 “금융시장의 세계는 평평하기는 커녕 구부러져 있다”며 “수평선 너머를 볼 수 없고 이 세계에 참여한다는 것은 마치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깊은 계곡을 넘어 험준하고 높은 산에 오르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그는 이 같은 관점에서 현 금융위기의 전모와 세계 경제의 미래를 전망한다. 금융시장이 평평해지는 것을 방해하는 요인 중 하나로 저자는 중국을 꼽는다. 중국이 시장경제와 마르크스주의 정치제도를 결합시키려는 시도는 무리한 것이며 국가 경제상황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 또한 부족해 정치ㆍ사회ㆍ금융 측면에서 나날이 위험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지금과 같은 금융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책 입안자들의 역할이 강조돼야 한다고 말한다. 정책 입안자들은 금융시스템에 대한 정밀 구조조정을 통해 전 세계 금융구조를 너무 약하지도, 강하지도 않게 골디락스(goldilocks: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호황)로 유도해 재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영은행도 체질 자체를 바꿔야 한다. 글로벌 시스템에서 많은 취약점을 보이는 국영 은행들은 독립적 은행들에 인수되는 식으로 시스템을 보다 건전하고 시장 중심적 형태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