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가 계속되면서 수도권 일대 집값의 저점이 잇따라 금융위기 직후 붕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남권 재건축추진단지와 서울시내 일반아파트 가격은 여전히 금융위기 직후를 웃돌고 있어 중심부-외곽 간 시장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9일 서울경제신문이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와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분당ㆍ일산 등 5개 1기 신도시를 비롯해 용인ㆍ파주ㆍ김포 등 수도권 주요 지역 아파트 값이 금융위기 직후 집값이 바닥을 찍었던 지난 2009년 1월 수준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1기 신도시 중에서는 일산의 하락세가 가장 컸다. 2009년 1월 1,255만원이던 3.3㎡당 평균 매매가는 6월 현재 1,179만원으로 무려 80만원이나 떨어졌다. 공급면적 105㎡형 주택으로 환산하면 평균 2,500만원 가까운 하락세를 기록한 셈이다. 분당신도시 역시 판교신도시 새 아파트 입주 이후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 하락폭이 심화돼 금융위기 직후 이하 수준으로 값이 떨어졌다. 1기 신도시 집값 하락은 노후화와 주변 대규모 개발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전반적인 부동산 침체에 주변에 새 아파트 공급이 잇따르면서 더 큰 하락세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 북부권인 김포ㆍ파주ㆍ용인 일대도 거래침체 속에 한꺼번에 신도시 등에서 대규모 입주가 몰리면서 금융위기 때 수준 이하로 가격이 떨어졌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팀장은 “금융위기 직후 저점이 무너진 지역들은 지난해부터 적지 않은 물량이 입주가 이뤄졌던 지역”이라며 “용인과 파주의 경우 하반기에도 각각 6,300여가구의 입주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당분간 집값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수도권 신도시 가운데서는 화성 동탄신도시가 GTX 수혜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융위기 때보다 높은 매매가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최근 거래침체로 수개월 만에 1억원 이상 떨어지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는 강남권 재건축단지들은 여전히 금융위기 직후와 비교하면 매매가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초구의 경우 반포ㆍ잠원 지역의 재건축단지들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면서 2009년 1월보다는 21%나 높은 매매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1월 3.3㎡당 평균 2,821만원이던 이 지역 매매가는 최근 3,422만원으로 조사됐다. 고점에 비해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105㎡ 주택형의 경우 평균 2억원 가까이 가격이 높은 수준이다. 이외에도 서울 내 일반 아파트와 인천의 아파트 매매 값이 최근의 거래 부진으로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금융위기 수준보다는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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