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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업무중 받은 상금 주민에 당연히 돌려줘야죠"

권기영 부산시 공무원

정책 아이디어 공모서 받은 상금

지역 저소득층 어르신 위해 기부

비록 큰돈은 아니지만 시 정책 아이디어 공모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 어르신을 위해 써달라며 선뜻 내놓은 공무원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산시 정책기획담당관실 소속 6급 공무원 권기영(48·사진)씨.

부산 중구청은 지난 7일 권씨가 사회공동모금회를 통해 중구 지역 저소득층 어르신들을 위해 써달라며 150만원을 맡겼다고 24일 밝혔다.

중구청은 권씨의 뜻에 따라 관내 저소득층 어르신 30가구를 선정해 5만원씩 전달할 예정이다.

권씨가 맡긴 돈은 올 상반기 부산시 공무원 정책 아이디어 공모에 우수 아이디어를 제안해 받은 상금이다.

1976년 부산시가 공무원 정책 아이디어 공모를 시행한 후 상을 받은 공무원이 상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외부에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상반기 공모에 '공적 신용카드 포인트의 세입관리 시스템 도입'이라는 아이디어를 내 장려상을 받았다.

그의 제안은 각종 시민사회단체 지원 보조금을 신용카드로 사용하도록 하고 그에 따라 발생하는 포인트를 부산시 세입으로 관리하자는 내용이다.

부산시는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시와 사업소 등 직속기관 공무원을 대상으로 정책 아이디어를 공모해 금상·은상·동상·장려상·노력상을 시상하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금·은·동상 없이 장려상 1건과 노력상 4건만 선정했기 때문에 권씨의 제안이 사실상 1등을 차지했다.

권씨는 상금을 받자마자 부산시 자치행정과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놓겠다고 문의했고 자치행정과는 그의 뜻을 받아들여 사회공동모금회를 통한 기탁방법을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권씨는 "이전 중구청과 동무사무소에 근무했고 지금도 중구에 살아 관내 어르신 등 어려운 이들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며 "공모도 공적 업무수행이며 업무수행 과정에 받은 상금을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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