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일정을 둘러싸고 한일 양국은 치열한 외교전을 펼쳤다. 당초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을 제외하고 일본과 동남아를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지만 우리 정부는 '한국을 경시하는 것으로 북한과 일본이 오해할 수 있다'며 방한을 강력하게 요청, 방문 대상국에 포함시켰다. 이어 체류일정을 둘러싸고도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과 한국을 각각 1박2일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일본 정부의 줄기찬 요구를 받아들여 2박3일로 하루 늘렸다. 한국에서는 1박2일 일정이 예상되지만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최근 북한 사태를 감안해 2박3일로 늘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23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기로 일정을 굳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일 이틀째인 24일 아베 신조 총리와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일본은 오바마 대통령을 국빈으로 영접할 계획으로 1996년 4월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의 국빈 자격 방일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일 후 한국과 말레이시아·필리핀을 순방하며 아시아 중시 외교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의 경우 지난해 10월 방문 예정이었으나 셧다운(연방정부 폐쇄) 사태로 취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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