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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사고만 났다 하면 코레일

'사고철ㆍ고장철ㆍ깜빡철….'

탈선과 역주행, 정차역 지나치기가 반복되면서 코레일에 붙은 오명들이다. 사고만 났다 하면 코레일이니 변명의 여지도 없다.

지난달 2일에는 KTX 열차가 영등포역을 정차 없이 지나친 후 역주행하는 사고를 내더니 15일에는 국철 1호선 전동차가 오산대역을 그냥 통과한 뒤 후진했다.

이에 코레일은 부랴부랴 설비 개량과 업무 절차를 보완하는 내용을 담은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지만 2일 오전 또 일을 내고 말았다. 멈춤으로 인한 난데없는 운행 지연에 탈선 사고까지 일어나면서 더 이상 숨을 쥐구멍마저 사라졌다.

영하 17도에 육박하는 가뜩이나 추운 날씨에 '시민의 발'인 지하철까지 먹통이 되면서 시민들의 입은 툭 튀어나왔다.

"한파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는 코레일의 원인 분석은 궁색하다. 이 같은 변명대로라면 바쁜 일상에 치이는 국민이 일일이 일기예보를 챙기면서 강추위가 몰아닥친다는 전망만 나오면 께름칙한 기분으로 지하철에 올라타야 할 판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코레일 관계자는 "탈선한 구간은 서울메트로에서 관할하는 구간"이라며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

일각에서는 코레일의 인사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다. 코레일 경영진에 대한 인사권은 정부가 쥐고 있고 정부가 바뀔 때마다 코레일 사장직은 '낙하산 안착지'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았다.

최근 코레일은 KTX 민영화를 둘러싸고 정부와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정부는 113년의 독점 구도를 깨고 철도 운영의 효율을 높임과 동시에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경쟁 체제를 도입하려 한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운영권이 민간으로 넘어가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뿐 아니라 국민의 안전이 위협 받을 것이라고 반박한다.

'철도는 국민의 것'이라고 코레일은 목놓아 외치지만 거꾸로 국민은 지금 철도 위에서 공포에 떨고 있다. 이렇게 사흘이 멀다 하고 고장만 낸다면 코레일의 그럴 듯한 논리와 명분도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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