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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들의 습격…119출동 1년새 43% 급증

최근 두달간 6만7,000여건…마른장마 영향 커

올 여름철에 벌쏘임이나 벌집 퇴치를 위해 119소방대가 출동하는 건수가 지난해 보다 40% 넘게 급증했다. 특히 올해 추석이 예년에 비해 빠른 만큼 벌들의 활동이 왕성한 시기에 있다는 점에서 벌초나 성묘할때 벌에 쏘일 우려가 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처럼 단기간에 벌의 출현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서는 마른장마, 도심내 공원 증가, 외래종 유입 등의 가능성이 제기됐다.

27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이달 24일까지 벌쏘임과 벌집퇴치를 위해 전국 소방서가 출동한 건수는 6만7,252건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만7,059건)과 비교할때 42.5%나 급증했다.

특히 벌쏘임은 8~9월 사이에 한해의 절반 가량이 집중되는 특성이 있다. 실제로 올들어 벌과 관련해 하루 평균 119신고건수는 상반기에는 53건에 그쳤지만 7월 이후에는 1,891건으로 29배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만 벌에 쏘여 사망한 사람이 4명에 달하고 1,891명이 병원에 실려갔다.

특히 올해는 벌과 관련한 신고 건수가 40% 넘게 급증한 상황에서 추석 성묘까지 앞두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최근 벌에 따른 피해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소방방재청측은 올해 마른장마에 따른 고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벌의 유충이 성충으로 활발하게 변화해 결국 개체수 증가로 벌 피해 신고가 급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더불어 도심내 공원이나 아파트내 녹색지대 등이 갈수록 늘어 벌의 도심출현이 잦아지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했다. 또 최근 숲 속 캠핑족 등이 증가하면서 벌 피해도 자연스레 증가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생태전문가들은 이같은 이유에 더해 최근 외래종 말벌의 증가도 큰 요인중의 하나로 꼽고 있다.

벌과 관련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중인 최문보 영남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올해 벌에 따른 안전사고의 급증은 단순히 하나의 요인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며 “하지만 10여년전에 주로 중국의 남부지방에 살던 외래종(등검은 말벌)이 국내의 아열대기후 변화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점은 분명하고 이에 따른 피해가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어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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