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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분당선 죽전역이 개통했지만 입ㆍ출구가 모두 한 쪽 방면으로 연결돼 반쪽짜리 역사(驛舍)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죽전역 개통으로 역세권 프리미엄을 기대했던 주변의 아파트 단지도 잠잠한 모습이다. 민간자본으로 지어진 죽전역은 출입구 3곳이 모두 신세계 백화점 쪽과 통하도록 설계됐다. 반면 탄천 방향인 건물 뒷편에는 출입구가 없어 인근 주민이 죽전역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백화점 정문이 있는 앞쪽으로 돌아와야 한다. 죽전역을 이용하는 한 주민은 “죽전역이 개통됐지만 (백화점 뒷편인)상현동, 풍덕천동에는 별다른 혜택이 없고 출입구가 어떻게 백화점 앞에만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죽전역이 아니라 ‘신세계역’인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죽전역은 인근 택지지구에서 걸어가기도, 버스를 타고 가기도 애매한 거리”라며 “용인시에 지하철 역이 생겼지만 인근 성남시에 있는 분당선 오리역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죽전역 출입구가 백화점 정문과 통하도록 설계되면서 동선(動線)이 확보되지 않은 경우도 생겼다. 죽전역 동쪽에 있는 죽전동 방면에서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도로를 3번 이상 건너야 한다. 이에 대해 용인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통행안전 및 동선확보가 필요한 지역에 대해서는 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죽전역 개통을 앞두고 역세권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주변 아파트 단지는 개통 2개월이 다 돼 가지만 아직 잠잠한 모습이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지하철 개통 전부터 이미 기대감이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에 개통으로 인한 파장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죽전역 인근에 위치한 죽전동 주요 아파트 호가는 지난해 8월 이후 약보합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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