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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시즌 첫승 신고… 2년 연속 다승왕 '레디 고'

LPGA 호주 여자오픈

9언더로 통산 6승 챙기며 '2년차 징크스' 비웃어

양희영은 2타차 2위에… 한국낭자 우승행진도 끝나


리디아 고(18·뉴질랜드)에게 '소포모어(2년차) 징크스'는 없었다. 세계 최강 한국여자골프의 우승 릴레이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에게 가로막혀 개막 2개 대회에서 마감됐다.

리디아 고는 22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GC(파73·6,751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호주 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로 우승했다. 2위 양희영(7언더파)을 2타 차로 따돌리는 시즌 첫 우승으로, 우승 상금은 18만달러(약 2억원)다.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뒤 3개월 만의 우승이자 통산 6승째. 뿔테 안경을 벗고 콘택트렌즈를 낀 뒤 첫 우승이면서 다음 달 고려대(심리학과) 입학을 앞두고 자신에게 주는 입학 선물과도 같았다.

아마추어 시절 이미 2승을 거두고 LPGA 투어 신인이던 지난해 3승으로 공동 다승왕(박인비·스테이시 루이스)에 올랐던 리디아 고는 올해 3번째로 출전한 대회에서 정상을 밟으며 2년차 징크스를 비웃었다. 1월 말 개막전 순위는 공동 2위였고 직전 대회는 공동 7위였다. 개막전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최연소 세계 1위 기록 21세5개월16일을 3년8개월이나 앞당긴 데 이어 세계 1위 자격으로 '초고속' 첫 승을 신고하며 장기 집권을 예고한 것이다.

올 시즌 개막 후 2개 대회에서 우승·준우승을 싹쓸이하며 9년 만의 대기록을 작성한 한국 선수들은 내친김에 사상 첫 개막 3연승에 도전했으나 리디아 고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세계 2위 박인비와 직전 대회 우승자 김세영이 휴식차 빠졌음에도 양희영이 단독 2위, 신지은·이일희·최운정이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공동 7위까지 11명 가운데 5명이 한국 국적 선수였다.

지난해 10승을 합작했던 한국 선수들은 2006·2009년의 11승을 넘어 올해 한국인 최다승 신기록을 노린다. 지난해가 한국과 미국(13승)의 경쟁 구도였다면 올해는 국적은 뉴질랜드지만 부모가 한국인인 리디아 고와 한국 국적 선수들의 대결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신인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리디아 고는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였다. 낙뢰 경보로 약 1시간30분간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는데 같은 조 쭈타누깐이 3타를 잃고 흔들린 반면 리디아 고는 '필드의 달라이 라마'라는 별명처럼 평온한 얼굴로 우승에 가까이 갔다.

쭈타누깐이 전반 9홀에서 3오버파를 적어 우승 경쟁에서 이탈하면서 경기 양상은 리디아 고와 양희영의 2파전으로 흘렀다. 14번홀(파5) 버디로 공동 선두가 된 양희영이 15·17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사이 리디아 고는 착실하게 파 행진을 펼쳐 개막전 준우승 아쉬움을 한 달도 안 돼 씻어냈다. 리디아 고 앞 조에서 경기한 양희영은 9번홀 이글 퍼트를 남겨놓고 경기가 중단돼 낙뢰 경보가 야속할 만했다. 경기 재개 뒤 이글 퍼트는 홀을 돌아 나왔고 버디에 만족해야 했다. 2타 차 리드 상황에서 마지막 18번홀(파4)에 선 리디아 고는 두 번째 샷을 홀 2m 안쪽에 붙인 뒤 우승을 확신한 듯 밝게 웃어 보였고 2퍼트 파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제 관심은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관왕으로 국내무대를 평정하고 올해 LPGA 투어에 직행한 김효주와의 정면승부로 쏠리게 됐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 투어 직행 티켓을 따낸 김효주는 오는 26일 태국에서 열릴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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