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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매력 돋보이네

주가 등락 상관없이 고수익… 조기상환 속출…<br>위험요소 축소 등 다양한 상품 설계… 1년새 시장 140% 급성장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조기 상환되는 주가연계증권(ELS)들이 늘어나고 있다. 증권사 직원들이 다양한 구조를 가진 ELS 상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투자증권

사진제공=삼성증권

사진제공=SK증권



원금손실구간 35~50%로 하향… 첫 상환 평가일 조건 완화로 투자자들에 갈수록 인기 높아져
설정구간 벗어날땐 원금 손실 "투자 비중은 20~30%가 적당"


40대 주부 박미영씨는 지난해 10월 1억원의 여윳돈으로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했다. S-Oil과 OC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이 상품은 조기상환 평가일에 최초 기준가격의 90%이상이 될 경우 연 34.5%의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박씨는 당시 화학업종의 낙폭이 컸던 상황이어서 1~2년 이후를 바라보자는 생각에 투자를 결심했다. 지난 1월 설 연휴가 끝난 뒤 박씨는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ELS가 조기 상환됐다는 소식이었고 박씨의 통장에는 1억863만원이 입금됐다. 투자한 지 3개월 만에 8.63%의 수익률을 거둔 것이다.

지난해 8월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진 이후 ELS에 돈을 넣은 투자자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올들어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조기상환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등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ELS는 물론 종목형 ELS도 연 20% 안팎의 높은 수익률로 조기상환되며 투자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는 주식보다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ELS의 마법'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최근 모집하는 대다수 ELS는 만기일 이전에 수 차례의 조기상환 기회를 부여한다. 설령 조기 상환하지 못하더라도 만기일에 기초자산이 최초기준가의 60%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이 손실되지 않는 구조로 설계돼 있어 안전하면서도 만족스러운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자 이제부터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제공하고 있는 ELS의 속살을 들여다 보자.

최근 국내 증시가 코스피지수 2,000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은 속속 조기 상환되고 있다. 지수가 크게 오르지 않아도 짧은 기간에 고수익을 안겨주는 것이다. 증시가 오르지 않는데 수익을 내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전문가들은 ELS의 상품 구조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통상 ELS는 주가가 상승하거나 하락하더라도 정해진 구간 안에서만 움직이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파생상품이다.

이 때문에 ELS는 증시가 박스권 장세에서 움직일 때는 물론 유럽, 미국 등 대외 환경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경우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로 평가 받는다. 주식을 직접 투자하는 방식은 위험성이 높지만 ELS를 통한 간접투자 방식은 위험회피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는 의미다. 이환희 KB투자증권 압구정센터 프라이빗뱅커(PB)는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졌다"며 "하지만 아직 유럽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침체 등 불안요소가 남아 있어 직접 투자는 줄이고 ELS 등 안전성이 강한 상품을 권유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 포트폴리오 가운데 ELS에 20~30% 가량을 추천하는 편"이라며" 일부 PB의 경우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50% 가량을 ELS로 편입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ELS시장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ELS시장 발행규모는 34조8,222억원으로 2010년(25조90억원)에 비해 140% 가량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퇴직연금 등의 유입으로 발행 규모가 3조2,808억원에 달할 정도였다. 지난달에는 이보다 다소 줄어든 2조7,569억원에 그쳤지만 ELS 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에 3조원이 넘는 ELS가 발행됐지만 퇴직연금 관련 자금이 포함돼 일시적 현상으로 봐야 한다"며 "ELS 전체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달에도 활발한 추세를 보였다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ELS는 총 159개의 기초자산 조합이 등장해 지난해 8월 유럽재정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양한 기초자산으로 설계된 ELS가 늘어나는 것이 ELS시장의 활성화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ELS는 다양한 방식으로 설계돼 투자자들의 성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돋보인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원금보장형 ELS가 적합하다. 원금보장형 ELS는 은행의 정기예금처럼 원금이 보장되면서도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기초자산의 주가가 만기까지 설정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연 3~4% 가량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주가가 많이 오른 상황이어서 ELS의 원금손실구간을 크게 낮춘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에는 원금손실구간이 기초자산가격의 50~60%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35~50% 수준까지 내려간 상품들이 속속 등장했다. 이들 ELS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아진 데 비해 기대 수익률은 상당히 높은 게 특징이다. 가령 주가가 110만원대인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일 경우 기존에는 55만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손실이 발생하지만 하방 배리어를 낮춘 상품의 경우 38만5,000원까지 떨어져도 원금을 잃지 않게 된다.

또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인 상품도 관심이 높은 편이다. 최근 대다수 ELS는 중도상환 조건을 내건 스텝다운 형태로 발행되는 데 첫 상환 평가일의 조건을 대폭 완화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조기 상환평가일에 기초자산의 종가가 90~95% 수준에 달해야 했지만 근래에는 80%까지 낮춰 조기 상환 가능성을 높였다. 투자자로서는 6개월 만에 수익을 실현하고 나올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인 셈이다.



이정훈 대우증권 파생상품 영업부 과장은 "중위험을 고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는 ELS가 위험요소를 낮추면서도 목표 수익을 추구할 수 있어 적합한 상품"이라며 "최근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이거나 하방 배리어를 낮춘 상품들이 다양하게 등장한 만큼 성향에 맞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꾸릴 수 있게 된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ELS는 손실구간이 설정된 만큼 원금손실의 위험성이 있다는 점은 반드시 알아두고 투자해야 한다. 실제 지난해 8월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을 당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무더기로 원금손실구간에 진입한 바 있다. 이정훈 대우증권 과장은 "ELS는 원금손실의 가능성이 있는 상품이므로 투자 전에 꼼꼼히 특징을 알아보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조기상환 ELS 최고 年 40% 수익도


작년 8월이후 공모상품 153개가 만기전 상환

올 들어 국내 증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상환도 속출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LS시장점유율이 높은 7개 주요증권사에서 지난 8월 이후 공모한 ELS 가운데 153개 상품이 조기 상환됐다. 일부 상품의 경우 연이율로 환산할 경우 40% 수준의 수익률을 실현하기도 해 눈길을 끈다.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씨티프라이빗뱅크 사업부에서 판매한 ELS가 5개월 만에 연 40%의 수익률을 일궈냈다. 지난해 9월 신한금융지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이 상품은 6개월 만기의 초단기 상품으로 만기 1개월을 앞두고 조기 상환됐다. 신한금융투자에서는 지난 8월 이후 출시된 2개의 상품이 연 30%를 넘는 수익률로 조기 상환됐다. S-Oil과 OCI를 기초자산으로 한 신한금융투자ELS 제3477회는 3개월도 채 안 돼 연이율 34.50%로 조기상환됐고, SK이노베이션과 LG디스플레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제3505회 역시 연이율 30.52%로 3개월 만에 일찌감치 종료됐다. 또 삼성전자와 KT&G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삼성증권 슈팅업 ELS 제6195회 역시 연 34.18%의 수익률로 조기 상환됐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ELS 가운데 상당수가 첫 번째 평가일에 조기상환되며 짧은 기간에 만족스러운 수익을 남기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8월 이후 발행된 조기상환형 ELS 가운데 16개가 첫 번째 평가일에 상환 조건을 충족해 수익률이 확정됐다. 이들 ELS 대다수는 조기상환 평가일에 최초기준가격의 90~95% 이상이 될 경우 5~8% 가량의 수익을 얻는 조건이었고 지난달 국내 증시의 상승 덕분에 이 조건을 충족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에쿼티 부서 관계자는 "코스피지수가 1,700포인트 안팎에서 2,000포인트로 올라서며 ELS가 무더기로 조기상환됐다"며 "ELS가 주가 상승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헤지형 상품인 점을 재확인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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