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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업 이미지 추락… 경제는 누가 살리나

우리 국민들의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지고 있다. 대한상의와 현대경제연구원이 성인 남녀 2,028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올 상반기 기업호감지수가 100점 만점 중 50.9점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0.3점 낮아진 것이자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2010년의 54.0에 비해 3점 이상 추락한 것이다.

눈여겨볼 것은 기업의 국제경쟁력이나 생산성 향상은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은 데 비해 국가경제 기여도가 49.9점으로 예년과 달리 저평가됐다는 사실이다. 윤리경영에도 낮은 점수가 주어졌다. 이는 우리 국민들이 기업의 객관적 성과는 인정하면서도 주관적 시각은 부정적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몇개월 사이에 호감지수가 악화된 것은 일부 재벌기업들의 사업영역 확대 논란 등의 탓도 있겠지만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의 포퓰리즘적 기업 때리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인다. 정치권이 앞다퉈 기업의 시장활동을 뻥튀기로 부풀려 공격하고 악질범처럼 몰아가니 일반국민들 사이에서 기업 이미지가 왜곡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든 유의해야 할 것은 나라 경제를 이끌어가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부를 창출하는 원동력은 바로 기업이라는 사실이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기업들에 일자리 창출에 힘써달라고 당부한 것이나 20대 젊은이들이 중장년층에 이어 가장 후한 점수를 줬다는 사실 자체가 기업의 역할과 중요성을 말해준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대권에 눈이 먼 정치권의 기업 때리기가 극성을 부리면서 국민들의 반기업정서가 더 나빠질 우려가 크다. 이러면 어려운 경제를 살리려는 정부와 기업들의 노력은 한계에 부딪히고 서민생활은 더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새누리당 내에서조차 지나친 기업 때리기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제로 기업을 분할하는 식의 요구는 경제를 위축시키는 역풍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의 잘못된 점은 바로잡아야 하지만 기업들이 신나게 글로벌 무대에서 뛸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주는 모두의 노력이 절실하다.

올림픽에 나간 태극전사들도 국민들의 열띤 응원이 뒷받침돼야 금메달을 향해 열심히 뛰게 된다. 글로벌 무대에서 뛰는 기업인들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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