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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애리조나주, 자영업자에 동성애자 손님 거부권 인정 논란

미국 애리조나주 의회가 자영업자에게 동성애자 손님을 거부할 권리를 인정하는 법률을 의결해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상원과 하원은 최근 차례로 자영업자에 대한 동성애자 손님 거부권 부여 법률을 가결했다.

상원은 지난 19일, 하원은 20일 의결했으며 잰 브루어 주지사가 서명하면 시행된다.

이민, 의료보험, 동성애, 총기 소유 등 미국 사회의 주요 쟁점에서 극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브루어 주지사는 법률에 서명할 뜻을 내비쳤다.

워싱턴DC에 머무는 그는 CNN에 “꼭 이런 권리를 법으로 명시할 필요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영업 종사자가 내키지 않는 손님을 받지 않을 권리를 누려야 자유 국가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법률은 즉각 민주당과 시민 단체 등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동성애자 권익 단체 윙스팬 회원 200명은 당장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주지사 집무실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신은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창조하셨다’, ‘애리조나주는 부끄러운 줄 알라’는 문구를 적은 피켓을 흔들었다.

애리조나주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애나 토바는 ”이 법률은 앞으로 인종, 집안 배경, 종교, 성별, 그리고 국적, 나이, 장애 여부 등을 차별의 잣대로 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개탄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애리조나주를 이 세상에서 용납할 수 없고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만드는 악법“이라고 비난했다.

피닉스상공회의소는 주지사에게 거부권을 행사하라고 공식 요청했다.주지사에 보낸 편지에서 ”이 법률은 장차 애리조나주 상업에 엄청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법률 통과를 주도한 공화당은 법률이 오로지 자영업자에만 해당할 뿐 호텔, 식당 웨이터에게는 동성애자 손님을 거부할 권리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맞섰다.

또 자영업자가 동성애자 손님을 받지 않으려면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늘 확고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따르기 때문에 큰 부작용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법률 입안에 앞장선 동성결혼반대 운동 단체 ’애리조나를 위한 정책 센터‘ 캐시 헤로드 회장은 ”이제 애리조나 주민은 종교적 신념에 따라 생활하고 일할 수 있게 됐다“면서 ”주지사에게 서명하라고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하이오주와 아이다호주, 테네시주 등 공화당이 장악한 7개 주에서 이와 유사한 법률을 제정하려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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