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월30일(현지시간) 전미소매연맹(NRF)이 고객 4,631명을 직접 조사해 추산한 결과 추수감사절인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미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쇼핑몰의 매출은 509억달러에 그치며 지난해의 574억달러보다 11% 감소했다고 전했다. 추수감사절 연휴 소매 매출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줄어든 것이다. 이 기간 온오프라인에서 쇼핑에 나선 소비자 수도 1억3,370만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2% 감소한 것으로 관측됐다.
이 같은 매출감소는 아이러니하게도 유통업체들의 경쟁과열 때문이다. 타깃이나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올해 말 할인행사를 이르면 11월 초로 앞당겨 실시하면서 쇼핑객들이 분산됐다. 또 세일 행사가 연말까지 실시되는 만큼 소비자들이 북새통인 매장에 나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휴일을 가족과 함께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올해는 '슈퍼새터데이(크리스마스를 앞둔 토요일)'가 블랙프라이데이를 제치고 2005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중 최대 쇼핑일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올해 역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매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쇼퍼트랙에 따르면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이틀간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매출은 122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0.5% 감소했다. 반면 온라인쇼핑몰의 경우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3%, 9.5% 늘어난 것으로 IBM은 추정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의 매출부진에도 미 경기개선, 유가하락 등으로 미국인의 구매여력이 커지고 있다며 연말 쇼핑시즌에 대해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NFR의 경우 11∼12월 유통업체 전체 매출규모는 지난해보다 4.1% 늘어난 6,16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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