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동십자각/10월 18일] 빨대효과 극복하려면

경부고속철도(KTX)의 완전 개통이 정확히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1월1일이면 서울~동대구 구간의 1단계에 이어 동대구∼경주∼울산∼부산의 2단계 구간도 활짝 열린다. 서울~부산의 423.5㎞가 2시간18분이면 오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부산에 사는 주부가 아침에 KTX를 타고 서울 친구를 만나 점심을 먹고 동대문에서 쇼핑을 즐기더라도 저녁때면 넉넉히 집에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부산ㆍ울산 등 동남권과 서울 간의 명실상부한 '반나절 생활권'이 완성됐지만 지역 경제계는 KTX 완전개통을 앞두고 기대와 함께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서울 활동이 증가하는 이른바 수도권 '빨대효과'가 더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부산발전연구원(BDI)은 최근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 영향 분석과 대책'이라는 정책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과 울산ㆍ경주 등 KTX 2단계 구간 내 시민들의 서울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 관광ㆍ레저, 쇼핑, 교육, 의료, 공연문화 관람 등 5가지 활동변화를 조사한 이번 보고서에서 부산사람들의 서울 활동은 개통 이전 평균 17.2%에서 개통 후 26%로 8.8%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울산의 경우도 서울이 반나절 생활권 안에 들어옴으로써 소비유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지역 경제계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호텔업계는 당장 투숙객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울산 최대 규모인 L호텔의 경우 내국인 점유율이 57%에 달했다. 그동안은 울산에 출장 오면 하루 정도 머문 뒤 다음날 주로 항공편으로 울산을 떠났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앞으로는 밤에도 울산에서 KTX를 탈 수 있기 때문에 당일치기가 가능해져 호텔 투숙객 감소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 같은 '빨대효과'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관광 레저산업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KTX가 완전 개통되면 서울사람들의 부산 활동은 1.2%에서 3.4%로 2.2%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사계절 골프가 가능한 지역 골프장을 비롯해 각종 지역축제, 선박을 이용한 크루저 여행이나 일본 관광 등과 KTX를 적극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이 최근 지역에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업계뿐만 아니라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돼 적극 나선다면 '빨대효과'를 역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