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장재를 전문 생산하는 중앙공업㈜은 완성차 2차 벤더(Vendorㆍ협력업체) 중 최초로 연매출 1,000억원대 달성을 눈앞에 둔 초 우량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는 또 2차 벤더로서는 보기 드물게 자체 연구소를 설립, 부단한 R&D를 통해 2차 벤더가 안고 있는 매출 성장의 한계를 극복한 성공기업으로 통한다. 경주시 외동 공단 내 중앙공업㈜ 본사에서 만난 류주영(51ㆍ사진) 사장은 성공한 CEO 답게 자신감과 패기로 가득 차 보였다. 류 사장은 “품질과 생산성 향상으로 경쟁력만 갖춘다면 저희 같은 2차 벤더들도 얼마든지 일류기업이 될 수 있다”며 “완성차 업계의 해외 현지공장 진출이 확대되는 추세에 발맞춰 2차 벤더 중 최초로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 구축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완성차 2차 벤더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로 매출규모가 큰데요, 성공비결은 무엇입니까. ▦저희 회사는 지난해 7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내년 920억원, 오는 2010년에는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에 200억원을 넘어선 뒤 6년 동안 매년 100억원대가 넘는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지요. 이 같은 고 성장은 제품의 품질 향상과 생산성 향상에 끊임 없이 매달린 덕분입니다. 다시 말해 공정개선과 원소재 절약, 금형방법 변경 등의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불량률은 대폭 낮춘 결실이라 생각됩니다. 더불어 정도경영과 투명경영으로 직원들에게 긍정적인 사고와 일에 대한 의욕을 불어넣은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 요인이 됐다고 봅니다. -관련업계에선 중앙기업을 ‘2차 벤더의 성공신화’라고 평가합니다만, 처음 창업 때는 힘든 과정도 많았을 텐데요. ▦27세였던 지난 83년 고향 부산에서 홀홀 단신 울산으로 내려와 당시 현대자동차 1차 벤더이던 한일이화㈜에 취업, 자동차업계와 첫 인연을 맺었습니다. 취업 후에는 정말 열심히 일에만 매달렸습니다. 그러던 중 입사 7년만인 지난 90년 초 한일이화가 노사분규로 몸살을 크게 앓게 되자 이 회사 유희춘 회장으로부터 “독립해 아웃소싱을 맡을 의향이 없는가”라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변변한 자본도 경험도 없어 엄청난 모험이었지만 유회장의 권유에 뒤도 돌아보지않고 덜컹 회사를 그만둔 뒤 창업에 나서게 됐죠. 창업 직후 여러 번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품질과 납기일 만큼은 어겨본 적이 없었습니다. 유저(납품처)로부터 신뢰를 잃으면 안된다는 일념때문 이었죠. 그러다 보니 당시 모기업이던 한일이화측도 중앙기업을 크게 신뢰하게 됐고 납품 물량도 크게 늘어난 계기가 됐습니다. -현재 중앙공업의 자세한 기업 현황을 소개해 주시죠. ▦저희 회사는 1차 벤더를 통해 현대와 기아자동차에 각각 생산품의 72%와 28% 전량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완성차 1차 벤더인 NVH코리아㈜와 한일 C&F가 주 고객사입니다. 특히 NVH코리아㈜와는 연간 400억원대의 제품을 납품할 만큼 돈독한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경주시 외동읍 문산리에 대지면적 3,500평 연면적 2,500평 규모의 본사를 중심으로 광주와 울산, 평택 등 4개소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자동차 부품업체인 DYC㈜를 인수, 자회사로 편입시켰습니다. 12개소의 3차 벤더들과도 협력업체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에는 자체 연구소를 설립해 매년 매출액의 5%내외를 R&D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매출액은 지난 2004년 220억원에서 2006년 490억원, 지난해는 69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78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2차 벤더가 하기 힘든 R&D에 과감히 투자, 성공을 이루셨는데요. ▦신소재 개발 계획에 따라 지난 2006년 부품소재 연구소를 설립, 20여명에 달하는 연구인력과 각종 첨단 장비를 갖추고 본격적인 R&D투자에 나섰습니다. 이 결과 지난해 친환경소재 개발에 성공하고 소재의 경량화도 이루었습니다. 이로 인해 작업능률이 향상되고 저단가에도 살아 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습니다.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부품의 모듈화로 완성차 메이커의 경쟁력 상승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저희 회사는 이 같은 기술 경쟁력을 통해 공급과잉 현상을 빚고 있는 세계 자동차 부품시장에서도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경주·광주·울산·평택 4곳에 공장 보유 1990년 설립된 이 회사는 완성차의 천정 내장재와 패키지 트레이(뒷좌석 선반), 좌석 헤드리셋 등 자동차 내장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 700억원을 달성했고 종업원수는 200명이다. 2003년 7월 현재의 경주시 외동읍 문산리 370-4 일대에 본사 및 공장을 이전해온 중앙공업은 이후 2004년 9월 광주공장을 설립하고 2006년에는 울산공장을 가동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일신기업을 인수, 사명을 DYC㈜로 바꾸고 이어 10월에는 평택공장을 건립하는 등 완성차 2차벤더 중 최대 메이커로 급성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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