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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천연가스 대국 카타르와 한국


인간의 생존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물이지만 생활을 하고 문명을 건설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는 에너지 자원이다. 따라서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세계 주요국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세계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천연가스의 황금시대에 진입하고 있는가'라는 특별보고서에서 세계 천연가스 수요가 3.3조㎥에서 오는 2030년 5.1조㎥로 늘고, 세계 에너지 믹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에서 25%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스전 개발 돕고 에너지 안보 챙겨

천연가스 황금시대의 도래는 중동의 작은 나라를 세계 으뜸 부국으로 부상하게 하는 계기로도 작용하고 있다. 세계 3위의 천연가스 자원을 기반으로 지난 10여년간 20%의 고도 경제성장을 구가하며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0만달러에 이르는 세계 1위 부자 나라로 성장한 카타르가 바로 그 나라다.

카타르는 단일 가스전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북부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막대한 천연가스 자원을 바탕으로 연 7,700만톤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해 수출하는 세계 1위 LNG 수출대국이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하루 14만배럴의 GTL(Gas-To-Liquidㆍ천연가스를 원료로 해 생산한 초저유황 경유 등 액체연료나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플랜트를 준공해 세계 최대 GTL 생산국가가 됐다. 이제 카타르는 이러한 천연가스 기반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하고 2020년 올림픽 유치를 신청하는 등 국가 성장 프로젝트 추진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과 카타르는 1974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에너지 협력을 근간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카타르는 우리나라 LNG 수입량의 22.2%를 공급하는 제1위 LNG 공급국가로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은 카타르의 천연가스 개발 초기인 1995년 연간 약 500만톤의 LNG 장기구매계약을 체결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 계약은 막대한 자본이 소요되는 가스전 개발에 카타르가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이를 시작으로 2007년 연간 200만톤의 LNG 장기구매계약을 추가로 체결했고, 올해 2월에는 향후 21년간 연간 200만톤 규모의 LNG 구매계약을 신규로 체결했다.



LNG는 생산 및 수송설비 구축에 대규모 자본이 투자되기 때문에 공급국가 입장에서는 장기판매계약 체결이 시설투자의 선결요건이다. 또한 우리나라와 같이 에너지 자원을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수요국가의 경우에도 장기계약이 에너지 안보 확보 측면에서 중요한 과제가 된다.

녹색성장 분야 등으로 협력 확대

에너지 자원 협력을 기반으로 발전해온 우리나라와 카타르 간의 관계는 올해 2월 이명박 대통령의 카타르 방문으로 한층 더 새로운 발전 단계로 도약할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양국 정상회담에서 하마드 빈 칼리파 알사니 카타르 국왕은 카타르가 장차 산업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한국이 많이 지원해줄 것을 부탁했다. 양국 간 협력관계가 에너지ㆍ건설 협력을 포함해 녹색성장(Green Growth) 측면에서, 그리고 관련 산업 분야 전반으로 확대될 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에너지는 원활한 국가 경제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원천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와 같이 에너지 자원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의 외교관으로서 에너지 자원의 장기적ㆍ안정적 확보는 주재국과의 관계에서 무엇보다도 중요시 해야 할 과제다. 이러한 에너지 협력은 주재국과의 상호 신뢰 형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고, 이를 계기로 양국 간의 관계를 더 한층 긴밀하게 하는 초석으로 작용하게 된다. 한국과 카타르의 관계는 이러한 에너지 외교의 중요성과 의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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