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유엔 특별보고관 "한국에 심각한 인종차별 분명히 존재"

한국을 공식 방한한 무투마 루티에레 유엔 인종차별 특별보고관은 6일 “관계 당국이 관심을 둬야 할 심각한 인종차별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루티에레 보고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인종차별 수준을 묻는 말에 “다른 국가와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심각한 인종차별 사례가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고 그런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인종차별 특별보고관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한 그는 지난달 29일 입국, 정부와 시민단체 관계자 등을 만나 인종주의 및 차별, 외국인 혐오 실태에 대해 조사했다.

루티에레 보고관은 국제 차별철폐조약 가입과 차별금지에 관한 국내 법 조항 등을 예로 들며 “한국이 오랫동안 인종·문화적 단일성을 유지해온 역사를 고려할 때 인종주의 및 외국인 혐오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성과를 보여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사회에서 다문화가족은 제한적으로 해석·적용되고 있으며 각종 매체에서도 부정적인 인식을 전파하고 있다”며 “그 정책은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을 대상으로 하고, 다문화가족의 정의는 한국인이 아닌 두 이주노동자 간의 결혼은 배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어업 이주노동자의 열악한 상황을 언급, “정부에서도 이런 상황을 인식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에 관한 조사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독립기관의 현장 조사 및 정보 수집을 제언했다.



루티에레 보고관은 “한국에서 제도적 차원의 인종 차별적인 관행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개인 간 상호작용에 있어서 이와 관련한 사례를 알게 됐다”며 “교육과 인식개선을 통해 정부가 인종주의와 외국인 혐오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다문화가족 지원 정책 철폐를 주장하는 국내 ‘외국인 혐오단체’를 거론하며 “정부가 이런 잘못된 믿음을 타파하고 상황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조사 결과를 내년 유엔 인권이사회에 종합보고서로 제출할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