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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유럽시장을 겨냥한 전략차종 1호인 ‘i30’를 내놓고 폭스바겐 골프에 도전장을 던졌다. 현대차는 i30를 쏘나타에 이은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해 세계 명차들과 정면승부를 펼칠 계획이다. 현대차는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페이퍼테이너뮤지엄에서 ‘i30 보도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국내외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최재국 현대차 사장은 “i30는 유러피언 감성의 감각적인 스타일을 자랑하는 새로운 콘셉트의 차종으로 유럽시장에서 먼저 권위 있는 현지 언론들로부터 품질과 디자인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젊은 층의 트렌디한 스타일과 감성을 반영한 i30는 유럽에서 폭스바겐 골프, 푸조 307 등과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i30’는 지난 2005년부터 21개월간 총 1,959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해치백 모델로 기아차의 씨드(cee’d)와 함께 폭스바겐 골프, 푸조 307 등 C세그먼트 차량과 경쟁하게 된다. 현대차는 ‘젊고 개성이 있는 고객의 취향을 반영한 첨단기술의 트렌디 스타일 차량’이라는 콘셉트로 유럽형 해치백 디자인과 다이내믹한 핸들링 및 주행성능 등에 초점을 두고 i30를 개발했다. 특히 i30를 전세계에 똑같은 이름으로 출시해 쏘나타와 싼타페처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에서 6,000대, 유럽을 포함한 해외에서는 7만2,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는 국내 2만대, 수출 24만대 등 연간 최대 26만대를 판매목표로 제시했다. 이날 출시된 제품은 1.6 가솔린과 1.6 디젤 모델이며 오는 11월께 가솔린 2.0 모델을 추가로 출시하기로 했다. 최 사장은 i30와 씨드의 유럽 내 경쟁에 대해 “유럽 C세그먼트 시장은 400만~500만대 규모로 거대해 i30와 씨드가 서로의 시장을 갉아먹는 간섭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i30와 씨드는 엔진과 디자인이 다를 뿐 자동차의 주요 부품인 프레임과 파워트레인ㆍ서스펜션 등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i30는 30대 남성을, 씨드는 20대 남성과 여성을 주요 고객으로 삼아 차별화된 현지 마케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30의 국내 판매가격(자동변속기 기준)은 ▦트렌디 1,410만원 ▦디럭스 1,485만원 ▦럭셔리 1,555만원 ▦프리미어 1,685만원 ▦익스트림 1,855만원이다. 유럽 현지가격은 1만7,290유로로 폭스바겐 골프(1만8,840유로)보다는 낮지만 푸조 307(1만6,800유로)과 씨드(1만6,150유로)보다는 조금 높게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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