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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귀재' 버핏, 자사주 산다

"버크셔 저평가" 판단… 41년 만에 첫 베팅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41년 만에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버핏이 주로 내재가치가 뛰어난 기업을 인수하거나 지분을 매입해왔던 오랜 투자원칙을 깨뜨리고 자사주를 사들인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회사의 A주와 B주가 장부가 대비 110% 이하로 머무른다면 현금보유액이 200억달러 수준을 유지할 때까지 자사주를 무제한 사들이는 방안을 승인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6월 말 현재 현금보유액이 479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버핏 회장이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1970년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자사주 매입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여왔던 버핏의 결정에 대해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1999년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주가를 지지하기 위한 자사주 매입은 비열한 방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올 들어 회사 주가가 17% 이상 떨어지자 회사가치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주식 매입에 나섰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저평가된 회사, 잘 알고 있는 회사에 투자하는 버핏의 투자철학이 버크셔해서웨이에 그대로 적용됐다는 것이다. 또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버핏이 적당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버핏도 지금 같은 폭락장세에는 버텨낼 재간이 없다는 것이다. 매이플라워어드바이저의 래리 글레이저는 "버핏 회장이 어떤 행동을 한다고 해서 곧바로 경제적으로 큰 파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심리적 관점에서는 시장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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