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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어려운 회사 돕지는 못할 망정

[사설] 어려운 회사 돕지는 못할 망정 관련기사 • [사설] 어려운 회사 돕지는 못할 망정 • '정의선 사장 부자만들기' 물증 찾기 • 채동욱 "로비관련 수사 장기화 될 수도" • "현대차 비자금 수사 조속 매듭" • "현대차 계열사 부당지원 조사" 검찰의 고강도 전방위 수사로 경영공백 상태를 빚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노조가 기본급 대비 9.1%란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 등을 요구한 협상안은 정말 기가차게 한다. 이는 지난해 8.4% 보다 오히려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노조의 이기주의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회사의 위기에 편승한 이번 현대차 노조의 요구는 정말 지나치다. 경영위기를 밥그릇 챙기기의 기회로 이용한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현재 현대차는 검찰수사가 아니더라도 밖으로 원고ㆍ고유가ㆍ원자재값 급등으로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이처럼 대외경영환경이 악화되자 올해 초 협력업체에 납품ㆍ부품 등의 단가인하를 요구한데 이어 과장급 이상의 임금을 동결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에 동참하기는커녕 높은 임금인상 요구 등으로 회사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는 것은 올바른 처사가 아니다. 노조의 협상안을 살펴보면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 외에 노동시간 단축과 노동강도도 완화하겠다는 뜻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그렇지 않아도 파업이 잦은 현대차 근로자의 생산성은 일본 도요타차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낮다. 더구나 이번엔 해외공장 증설중단을 요구하는 경영간섭까지 하고 나섰다. 해외공장 증설은 무역장벽을 헤쳐가는 유일한 수단이란 것을 노조도 잘 알 것이다. 사측이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 등의 비리는 우선 검찰수사를 지켜보는 것이 순서다. 경영진의 도덕성이 의심 받는 문제는 회사를 살려 놓은 후 따져도 늦지 않다. 이 보다는 노조도 회사의 비상경영체제에 동참하는 것이 도리다. 경영공백 상태로 미국 조지아주공장 착공식이 연기된 데 이어 베이징 2공장과 체코공장의 기공식도 검찰수사로 불투명한 상태다. 여기에 중국 상하이자동차는 향후 5년간 30개의 자체 브랜드차를 만들어 수출하겠다고 선언해 앞으로 현대차의 경쟁자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처럼 경영공백 상태가 심화되고 외적 경영환경이 날로 악화되는 상황에선 노조는 자기 몫 챙기기 보다는 노사협력을 통해 회사 정상화와 고용안정을 모색하는 성숙된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도리다. 입력시간 : 2006/04/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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