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는 현재 기후현 공장에서 일본 국내판매용 TV를 생산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중국ㆍ대만 등 해외 업체를 통한 위탁생산만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히타치가 TV 생산을 시작한 지 56년 만에 히타치가 직접 만드는 TV는 자취를 감추게 됐다. 다만 히타치는 개발과 판매 등 TV사업을 지속하고 히타치 브랜드도 유지할 방침이다.
히타치는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평판TV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고군분투했지만 지난 2010년 현재 일본 국내시장 점유율이 5위에 그치는 부진 속에 TV사업은 수년째 적자행진을 이어왔다.
히타치 측은 "국내 TV시장이 확대되기를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가격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고 자체생산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히타치는 해외 판매용 TV의 경우 이미 전량 위탁생산으로 돌린 상태다.
한편 히타치뿐 아니라 일본의 주요 TV생산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ㆍLG 등 한국 기업들에 밀리고 채산성이 악화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대형 가전업체들의 TV사업 전망이 불확실하다며 이들 기업의 장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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