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서 21일 오후(현지시간) 61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고 베이징시가 밝혔다.
베이징시에선 이날 오후부터 보기 드물게 장대비가 쏟아졌으며 22일 새벽 2시 현재 강수량은 212㎜에 달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 수치는 지난 1951년 기상관측 기록을 시작한 이후 최대치다.
베이징시 전역이 물 폭탄을 맞았으며 특히 팡산(房山)구는 460㎜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큰 피해를 입었다. 팡산구의 한 파출소장은 호우로 고립된 주민 구조를 지휘하다 물에 잠긴 전선에서 흘러나온 전류에 감전사했다. 또 퉁저우(通州)지역에선 호우로 집이 무너지면서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으며 낙뢰에 맞아 1명이 죽기도 했다.
베이징 시는 산악지대와 저지대 주민 1만4,500명을 대피시켰으나 곳곳에서 주민들이 고립됐다. 팡산구의 한 군사훈련장에선 훈련 중이던 학생 350명과 교사 40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으며 팡산의 강물이 범람하면서 주민 40명이 불어난 물에 갇히기도 했다. 시내 저지대 도로에선 물이 1m 이상 차오르자 운전자들이 차를 버리고 도보나 지하철로 귀가했다.
이날 호우로 베이징 공항에선 475편의 항공노선이 결항됐다. 베이징은 연평균 강수량이 600∼800㎜로 비교적 건조한 지역에 속하며 이에 따라 배수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호우에 취약하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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