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경찰은 27일(현지시간) 취리히의 바우어오락호텔에서 FIFA 고위간부들을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했다. FIFA 회장을 뽑는 총회를 이틀 앞두고 벌어진 일이다. 12명 이상의 스위스 경찰이 이날 오전 일찍 예고 없이 호텔을 찾아 연례회의를 위해 호텔에 머물던 고위간부들의 방을 급습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들이 과거 20년간 FIFA의 광범위한 부패와 관련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체포작전은 미국 법무부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각종 마케팅·중계권 협상과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선정에 검은돈이 개입했다는 등의 오랜 의혹에 FBI가 행동에 나섰다는 것이다. 최종 타깃은 물론 블라터다. 스캔들의 '몸통'인 블라터에 대한 구속영장이 이미 발부됐다는 얘기도 있다. FIFA는 블라터가 회장에 취임한 1998년 이후 막대한 이익을 누려왔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의 수익은 57억달러(약 6조3,000억원)에 이르렀다. 재임 기간 뇌물·횡령 등과 관련한 의혹도 블라터 주위를 항상 따라다녔다.
이번 사태로 FIFA 회장 5선을 노리는 블라터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회장 선거는 블라터와 알리 빈 알 후세인(40) 요르단 왕자의 2파전으로 압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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