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적 같은 행운이 모두에게 축복일까. 1980년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지대의 산에 비행기가 추락하고, 탑승자 169명 중 단 한 명 3개월 된 아기만 살아남는다. '몽테리블 산의 기적'으로 언론에 대서특필됐지만, 두 가족이 동시에 자신의 아이임을 주장하면서 한 쪽에게는 비극이 되고 만다. 참혹해진 쪽은 프랑스 100대 기업에 속하는 대기업 총수 카르빌. 그는 사설탐정 그랑독을 고용해 그가 원하는 진실을 좇는다.
저자는 프랑스 정치학자이자 지리학 교수인 미셸 뷔시, 프랑스에서는 현재 가장 주목받는 추리작가다. 2006년 데뷔작 '코드 뤼팽'부터 8편을 발표하며 각종 문학상을 휩쓸고, 지난해 일간지 피가로의 조사에서 '베스트셀러작가 TOP 10' 8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인기인 알랭 드 보통과 베르나르 베르베르 위에 이름을 올린 것.
이 소설은 유일한 생존자 에밀리가 만 18세가 되기 전날 밤부터 나흘 정도를 중심으로 여러 인물을 오가며 전개된다. 그간 사고의 진실을 좇아온 그랑독은 죽음을 앞두고 모든 것을 뒤집을 단서를 암시하고, 에밀리는 그랑독의 일기를 오빠 마르크에 남긴 채 사라진다. 여기에 여전히 에밀리가 제 여동생이라 믿는 카르빌의 딸 말비나가 폭주하고, 에밀리의 할머니인 니콜이 쥔 '진실'의 한 조각이 제시되며 점점 더 독자들을 미궁 속으로 몰아넣는다. 결정적인 진실 혹 반전은 그랑독의 마지막 단서, 비행기 추락사고를 크게 실은 신문 1면에 있다. 원제는 '그녀 없는 비행기(Un avion sans elle)'. 1만5,000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