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지난 2년간 경매시장에서는 연립ㆍ다가구 주택의 경매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08년 2월25일부터 현재까지 전국의 법원 경매 물건별 입찰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연립ㆍ다세대 주택이 건당 5.14명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립ㆍ다세대주택에 이어 아파트가 4.98명으로 두 번째로 높았고 업무시설(4.11명), 공장(2.89명), 단독주택(2.77명), 토지(2.42명), 근린(2.36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수도권 일대 도심 재개발 사업이 활발한데다 연립ㆍ다세대 주택의 경우 대출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것이 인기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낙찰가율과 낙찰률도 연립ㆍ다세대주택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연립ㆍ다세대주택의 낙찰가율은 94.6%로 아파트(81.23%), 토지(78.86%), 단독주택(78.5%) 등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낙찰률도 37.67%로 아파트(35.24%), 업무시설(31.9%), 단독주택(29.78%), 토지(32.57%) 등을 웃돌았다. 이처럼 연립ㆍ다세대주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묻지마 낙찰’은 위험하다는 경고도 나온다. 이 팀장은 “정비사업 속도 등을 무시하고 묻지마 낙찰을 받은 투자자들 중에는 큰 손해를 보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 만큼 입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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