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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북핵검증체계 구축등 논의

양국 6자회담 수석대표 15일 美서 만나

한국과 미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15일 미국 뉴욕에서 만나 북핵 검증체계 구축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미국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이번 회동에서 북핵 문제 해결의 가장 큰 걸림돌로 부상한 미국의 북한에 대한 테러 지원국 명단 해제 여부와 북한의 검증체계 구축 협조 등을 놓고 협의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14일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검증계획서에 대해 북측과 어떻게 협의할 것인지 힐 차관보와 논의하고 2단계 불능화 및 신고 마무리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힐 차관보와의 회동 이후 일본 도쿄로 건너가 오는 19일 일본 수석대표인 사이키 아키다카 외무성 아시아ㆍ대양주 국장과 만날 예정이어서 최근 지체 기미를 보이고 있는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지난 7월10~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 이후 한 달이 넘었지만 북핵 검증체계를 놓고 북한과 미국이 신경전을 벌이면서 북핵 문제는 또다시 난항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은 이미 제출한 핵 신고서 내용을 검증하는 데 기본적으로 반대하지 않지만 검증체계 마련에 앞서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와 조속한 경제지원을 선결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미국은 핵 검증체계 마련 과정에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검증은 물론 플루토늄 추출물까지도 거론하겠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미국은 북한이 검증체계 마련에 적극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내세워 11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던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를 미루고 있다. 납치자 문제를 거론하며 경제지원을 거부하고 있는 일본의 강경 대응도 걸림돌로 남아 있다. 일본은 11∼12일 중국 선양에서 열린 북ㆍ일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에서 올 가을까지 납치자 문제 재조사를 완료하기로 했지만 10월 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한 대북 에너지지원에 일본이 동참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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