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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마약조직 돈세탁 사과… 대손비용 20억달러 별도 책정

영국 최대은행인 HSBC가 멕시코 마약조직의 돈세탁에 연루된 데 대해 공개사과를 했다.

외신들은 30일 올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HSBC의 스튜어트 걸리버 최고경영자(CEO)가 "멕시코와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 수치스럽다"고 사과하면서 "회사의 모든 구성원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걸리버 CEO는 또 영국 내 보험 및 파생상품 부실판매에 대한 보상금으로 13억달러와 돈세탁 혐의에 부괴되는 미국 내 벌금을 위한 7억달러 등 총 20억달러를 대손비용으로 별도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 규모는 앞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HSBC는 지난 17일 아이린 도너 미국법인 대표가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멕시코 마약조직에 돈세탁 통로를 제공한 혐의를 인정하고 이를 사과한 바 있다.

걸리버 CEO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내부규정을 바꿀 필요가 있다"면서 "하루아침에 이뤄질 일은 아니지만 앞으로 몇년 동안 새로운 시스템을 다질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HSBC는 이날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상반기 순이익이 8.3% 감소한 84억4,000만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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