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컴캐스트가 타임워너케이블을 452억달러(약 48조8,567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거래를 조사하고 있는 미 법무부 내 반독점 담당 검사들은 이 M&A에 반대 의견을 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케이블 시장의 30%가량을 장악하고 있는 이들 기업을 하나로 합치게 되면 요금인상 등 시장 과점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이 같은 의견을 법무부가 받아들일지 여부가 아직 확실하지 않고 법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이를 승인할 가능성도 있어 M&A의 최종 재가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태다. 또 정부 방침에 불복해 컴캐스트가 법적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이번 거래가 무산될 경우 업계의 유사 딜도 연쇄 불발될 수 있는 등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지난해 타임워너케이블 인수전에서 밀린 업계 4위의 차터커뮤니케이션이 유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차터가 타임워너케이블 인수를 포기하는 대신 컴캐스트의 케이블TV 가입자 390만명을 인수하기로 한 합의도 물 건너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차터의 미국 6위 케이블사업자 브라이트하우스네트워크 인수 역시 불발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컴캐스트와 타임워너케이블이 오는 22일 미국 법무부 당국자들과 만나 두 회사의 합병이 시장경쟁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양사 합병에 대한 동의를 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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