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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4월 25일] 공연 표값, 비싼 이유 있었다

[기자의 눈/4월 25일] 공연 표값, 비싼 이유 있었다 문화레저부 강동효기자 kdhyo@sed.co.kr 공연 관객들의 가장 큰 불만 사항은 뭐니뭐니해도 비싼 티켓 가격이다. 지난해 모 일간지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뮤지컬 표 값이 적당하다’고 여기는 응답자는 겨우 8%뿐이었다. ‘비싸다’(61%)거나 ‘지나치게 비싸다’(30%)고 답변한 사람이 90%를 넘었다. 제작 현장을 다녀 보니 티켓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가 있었다. 최근 뮤지컬ㆍ비언어극 등 공연이 인기를 끌면서 콘서트업체ㆍ영화제작사ㆍ연예기획사 등 다양한 업체들이 뮤지컬 사업에 뛰어들었다. 후발 주자인 이들은 잘 알려진 해외 공연 수입에 사활을 걸었다. 라이선스 비용이 얼마가 되든 일단 사고 보자는 전략이다. 오는 6월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는 ‘블루맨그룹’의 표 값은 VIP석이 15만원으로 매겨졌다. 이 공연은 현재 뉴욕ㆍ라스베이거스ㆍ베를린ㆍ도쿄 등 세계 아홉 개 도시에서 상설 공연되고 있지만 현지 표 값은 이처럼 비싸지 않다. 시카고는 한화 기준 5~6만원 정도이고, 도쿄 역시 7~8만원 수준이다.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미 라스베이거스에서도 최고 가격은 13만원이다. 우리나라 공연이 유독 비싼 이유는 신규 업체들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투어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이 큰 이유. 한 뮤지컬 기획사 대표는 “처음 거론되던 수준에서 개런티가 세 배까지 뛰어올랐다”며 “표 값을 올려받지 않는 한 절대 수익을 못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팝스타들에게 높은 개런티를 지급해 표 값을 수십만원대로 올려놓은 몇몇 콘서트 업체들이 뮤지컬에서도 비슷하게 접근하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뮤지컬 사업에 뛰어든 한 콘서트 업체의 행보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다. 이 업체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저작권을 가진 RUG와 접촉해 라이선스 비용을 더 낼테니 설앤컴퍼니가 소유한 판권을 넘기라는 제안을 했다. RUG가 라이선스를 넘겼다면 ‘오페라의 유령’ 표 값은 오를 가능성이 높다. 중재자가 없는 뮤지컬 시장에서 이런 일은 앞으로도 더욱 늘 전망이다. 우려되는 일은 이런 사례들로 인해 공연계 전체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 관객을 배려하지 않는 표 값 정책이 공연계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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