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발달과 함께 채권 발행과 거래가 늘어 잔액이 커지게 마련이지만 정부와 기업에는 미래의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1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채권 발행잔액은 1,514조8,368억원으로 월말 기준으로 처음 1,500조원 선을 돌파했다.
국채가 452조원으로 전체의 29.9%에 달해 비중이 가장 크고 특수채 350조원(23.1%), 회사채 228조원(15.0%), 은행채 183조원(12.1%), 통안채 170조원(11.2%), 기타금융채 74조원(4.9%) 자산유동화증권(ABS) 39조원(2.6%), 지방채 18조원(1.2%) 등이다.
전채 채권 발행잔액이 1,500조원을 넘은 것은 2009년 3월 말(1,22조6,129억원) 1,000조원 선을 돌파한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이 수치는 2006년 말 831조원에서 2007년 말 898조원, 2008년 말 956조원, 2009년 말 1,129조원, 2010년 말 1,200조원, 2011년 말 1,287조원, 작년 말 1,394조원 등으로 증가했다.
자본시장법 제정 이전인 2006년 말과 약 7년 후인 올해 10월 말을 비교하면 국채 비중의 경우 31.0%에서 29.9%로 소폭 줄었다.
은행채와 통안채 비중도 2006년 말 19.6%, 19.1%에서 올해 10월 말 12.1%, 11.2%로 각가 하락했다.
반면 특수채와 회사채 비중은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10월 말 현재 특수채 비중은 23.1%로 2006년 말(12.9%)의 거의 두배 수준이고 회사채 비중은 같은 기간에 9.2%에서 15.0%로 커졌다.
특수채 잔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지난 정부에서 4대강 사업 등에 쓸 자금조달을 위해 특수채 발행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채권 시장이 커지면서 채권 거래 규모도 대폭 확대됐다.
작년 채권 거래대금은 총 6,18조538억원으로 2006년(3,61조1,307억원)보다 96.6% 늘었다.
작년 국채 거래대금이 3,419조8,454억원으로 전체의 56.8%에 달했고 통안채 1,476조원(24.5%), 은행채 394조원(6.5%), 특수채 373조원(6.2%), 회사채 189조원(3.1%) 등의 순이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이 발전한 선진국의 경우 채권시장 비중이 상당히 큰 편”이라며 “우리도 자본시장이 발전할수록 주식시장 못지않게 채권시장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