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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경영진 친인척 고용상황 '쉬쉬'
입력2005-12-14 17:24:04
수정
2005.12.14 17:24:04
이재용 기자
투자자들 "제도 허점 악용" 비난
미국 기업들이 경영진의 친인척을 고용해 높은 연봉을 지급하고도 이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기업이 고위 경영진이나 이사의 친인척을 고용해 6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지급할 경우 이를 투자자들에게 밝히도록 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제도상의 허점을 이용해 이를 숨기고 있다.
SEC는 월트 디즈니가 지난 1991~2001년 이사회 임원의 자녀 세 명에게 6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지급하고도 이를 사업보고서에 적시하지 않았다며 시정조치를 내렸다.
또 친인척 고용 여부를 밝힌 기업이라도 대부분 이름이나 보수 등을 비밀에 부치고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시티그룹은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찰스 프린스 최고경영자(CEO) 등 고위 경영진의 친척 몇 명이 회사에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들의 근무처 및 정확한 연봉은 공개하지 않았다.
WSJ은 시티그룹 경영진의 친척 6명이 회사에서 받은 연봉은 각각 20만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밖에 월그린도 경영진의 친인척 9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세부사항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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