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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개발만 10여개… 다시 들썩이는 용산] 면세점·호텔·신분당선 줄줄이 대기… 용산 부동산지도 바뀐다

LG유플러스·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 신사옥도 속속 둥지

서부이촌동 재정비 발표 이후 아파트값 최고 9,000만원↑

용산역앞 초고층 주상복합 계약률 3~4배 껑충… 완판 눈앞

용산역 일대 전경.


'2010년부터 5년 연속 아파트 값 하락, 2014년 서울 아파트 값 하락률 1위.'

불과 지난해까지 서울 용산구 부동산 시장이 걸어온 길이다. 지난 2006년 한 해 동안 집값이 무려 28.6% 상승했지만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좌초되면서 2010년을 기점으로 용산 부동산 시장은 끝없이 추락해왔다.

그런 용산 부동산 시장이 최근 들어 대형 개발 호재를 등에 업고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한미군 이전부지의 개발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HDC 신라면세점'의 용산 아이파크몰 입점, 서부이촌동 재개발 사업 가시화, 신분당선 개통 예정, 초대형 호텔 및 초고층 주상복합 건립, 잇단 기업 신사옥 입주 등의 개발 호재들이 무르익고 있어서다.

현지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용산 부동산 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다"며 "아파트 호가가 상승하고 장기간 남아 있던 오피스텔도 곧 완판을 앞두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면세점 등 무르익는 초대형 개발 호재=5일 서울시가 발표한 서부이촌동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대상면적 4만2,000여㎡)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용적률이 주민들이 원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국제업무지구 이후 수년간 중단됐던 재개발 사업이 가시화됐다는 점에서다. 이촌동 S공인 대표는 "집주인들이 3억1,000만~3억3,000만원 하던 매물을 4억원으로 올렸다"며 "용적률 등이 더 높아야 사업성이 있지만 서울시 발표로 주민들의 재산가치가 더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형 개발 호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HDC신라면세점은 내년 1월 용산 아이파크몰에 세계 최대 규모의 면세점 'DF(Duty Free)랜드'를 열 예정이다. 총면적 6만5,000㎡의 DF랜드는 면세점(2만7,400㎡)과 부대 시설(3만7,600㎡)로 구성된다.

이외에도 옛 용산터미널 부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1,700여실 규모로 DF랜드와 연결통로를 통해 바로 이어지게 된다. 예정대로 오는 2017년 영업이 시작되면 용산역 일대에서 쇼핑·문화체험·관광·숙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가운데 용사의 집이 있는 용산역 전면 1구역에도 30층 규모의 국군호텔 건설이 계획돼 있다. 미군기지 이전도 용산 부동산 시장의 호재 중 하나. 2016년에 용산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을 완료하면 그 부지에 대규모 공원이 들어서게 된다.

◇신분당선에 신사옥도, 재개발 사업도 입주 앞둬=이것뿐만이 아니다. 용산에서 강남을 잇는 신분당선도 호재다. 신분당선이 개통될 경우 용산에서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한결 개선돼 강남 수요도 일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용산 스카이라인을 바꿀 초고층 주상복합 프로젝트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면세점 바로 앞에 위치한 용산역 전면 2·3구역에 들어서는 초고층 주상복합 '용산 푸르지오 써밋'과 '래미안 용산'이 그 주인공. 내년 하반기 입주 예정으로 각 주상복합 홍보관에는 면세점 결과 발표 이후 평소보다 2~3배가량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대기업 신사옥도 용산에 속속 둥지를 틀고 있다. LG유플러스 신사옥이 이곳에 입주한데다 연면적 18만8,723㎡(지하 7층~지상 22층)의 아모레퍼시픽 신사옥도 2017년 준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다시 주목 받는 용산 부동산 시장=대형 개발 호재로 최근 들어 용산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용산 푸르지오 써밋의 분양 관계자는 "면세점 발표 이후 망설이던 분들이 대부분 계약을 결정하는 추세로 돌아선 덕에 계약률이 3~4배 급증했다"며 "오는 20일께에는 오피스텔 전 물량의 계약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 일대 중개업소에도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다.

인근 Y공인 관계자는 "면세점 발표 이후 매물 가격이 20%가량 급등한 탓에 거래까지 이뤄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서부이촌동 재개발 계획이 발표된데다 내년 면세점 입점이 본격화되는 등 각종 개발 호재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큰 편"이라고 분석했다.

아파트 값도 최근 들어 상승세다. 3월까지는 하락 및 보합세를 보였으나 4월 3.3㎡당 2,258만원에서 현재 2,286만원으로 3개월여 동안 1.24% 상승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용산이 다시 뜨면서 강남 등 자산가들이 상가와 아파트 등에 관심을 다시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인근 빌딩들을 이들 강남 자산가가 사들이고 있다.

이춘우 신한은행 PB팀장은 "부동산 시장에서는 강남 지역 아주머니들이 가장 빠르게 미래를 내다보고 움직인다"며 "그들이 용산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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