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민주통합당이 전국을 돌며 순회 경선을 진행하는 동안 종교계와 상대적으로 취약층으로 여겨지는 대학생들을 권역별로 만나 상승 무드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26일 아산정책연구원이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1~23일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성인남녀 1,000명,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박 후보가 47.2%를 얻어 안철수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45.1%)을 앞질렀다. 후보 확정 전인 18~20일 양자 대결 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42.5%의 지지율을 보여 47.1%를 기록한 안 원장에게 뒤졌다. 박 후보가 4.7%포인트 오른 반면 안 원장은 2.0%포인트 떨어졌다.
이처럼 박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박 후보가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보수와 진보의 벽을 허무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고 대선 표심의 핵심층인 수도권 중산층과 대학생을 겨냥한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친박(친박근혜)계의 한 핵심 관계자는 "안 원장에 대한 검증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민주당이 순회 경선을 하는 동안 소통 행보를 가속화해 표 차이를 더욱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학재 박 후보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간 것은 없다"고 전제한 뒤 "(박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과도)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선 룰 갈등으로 경선에 불참했던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과의 금주 중 회동 가능성에 대해 "가능하다. 상식적인 차원에서 두 분과도 만나실 것"이라고 전했다. 박 후보는 기독교∙불교 등 종교 지도자들과도 만남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음달 권역별로 대학가를 방문해 고액 등록금에 시달리는 대학생들의 고충을 듣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당내 비박 인사들을 포용하기 위해 박 후보가 참여하는 중진회의를 재가동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4선 이상 의원은 박 후보를 포함해 15명으로 이 중 친박이 아닌 중진이 8명에 달한다. 중진회의는 당헌∙당규에 명시된 회의체는 아니지만 당내 원활한 소통과 지도부에 속하지 않는 중진 의원들의 경륜과 식견을 활용하기 위해 마련되는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또 박 후보는 앞으로 매주 월요일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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