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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도움 되길"

高大 인근 하숙집 주인 최필금씨 대학 발전 기금 1억 쾌척

3일 열린 고려대 발전기금 기부식에서 이기수(오른쪽) 고려대 총장이 1억원을 기부한 최필금 유정식당 사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고려대

"평소 공부를 많이 못한 것이 아쉬워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고려대 인근의 하숙집 주인이 대학 발전기금으로 1억원을 쾌척해 화제다. 주인공은 25년간 하숙집을 운영해온 최필금(54)씨. 경남 밀양에서 초등학교를 마치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중단해야만 했던 최씨는 서울로 올라와 갖은 고생을 하면서 돈을 모았다. 지난 1985년 고려대 주변에서 세를 얻어 하숙집을 시작한 그는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학생들에게 밥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며 "학생들에게 밥을 해주고 방을 따뜻하게 하는 데 돈을 아끼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 하숙집은 서로 어려운 사정, 힘든 얘기, 그리고 즐겁고 기쁜 일도 함께 나눠 가족과 다름없을 정도였다"며 "그러나 원룸 시대가 되면서 예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고려대는 3일 최씨가 기부한 1억원을 고려대 일반 발전기금 및 사범대 교육관기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대는 이날 고려대 본관 총장실에서 이기수 총장과 기부자 최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려대 발전기금 기부식을 열었으며 교육관 308호를 '유정 최필금 강의실'이라고 명하고 현판식도 가졌다. 현재 유정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그를 거쳐간 학생들이 1,000명이 넘고 사법시험 합격자도 300여명이나 될 정도다. 4년 전부터는 고려대 운동부 선수들의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최씨는 "한끼 3,800원이지만 운동하는 선수들을 위해 고기 등을 넉넉하게 준비한다"며 "힘닿는 한 하숙집과 학생들을 위해 계속 밥을 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졸업 후 사회로 진출한 하숙생들이 잊지 않고 찾아와줄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며 "내 꿈은 각박해지는 세상에서 서로 좀 더 아끼고 살았으면 하는 것으로 하숙집을 운영하면서 내 꿈을 실현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씨는 고려대 외에 종암중학교에도 매년 400만원씩을 후원하고 있으며 2004년부터 성북구노인복지회관에는 쌀ㆍ떡 등을 후원하며 매달 독거노인들의 생일을 챙겨 불고기파티를 여는 등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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