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의 세금폭탄 문제로 여론이 들끓으면서 당시 야당의 협상 창구였던 전병헌 전 민주당 원내대표의 퍼포먼스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시 전병헌 원내대표는 2013년 8월 새누리당의 세제개편에 월급쟁이 유리지갑 털기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특히 서울시청앞 광정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세제개편안을 비난하며 월급생활자의 지갑을 털어간다는 의미의 유리지갑 퍼포먼스를 벌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부의 세제개편안과 관련, ‘월급쟁이의 유리지갑을 털어가는 개편안’이라고 비판하면서 유리지갑에서 현금을 탈탈 털어내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전 원내대표는 “박근혜정부의 세제개편안이 결국은 세원이 100% 노출되는 직장인과 월급쟁이의 유리지갑을 털겠다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며 “제가 상징적으로 유리지갑을 가져왔다. 유리지갑을 이렇게 탈탈 털어갔다”고 퍼포먼스를 벌였다.
그는 “재정파탄 우려에도 세정방향도 분명치 않은 가렴주구식 세제개편안이자, 중산층 서민살상용 세금폭탄”이라며 “배고픈 서민들의 등골을 빼서 배부른 재벌 대기업의 배만 채워주는 이른바 등골 브레이커형 세제개편”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조세법률주의에 따라 국회 입법과정에서 철저히 중산층과 서민후려치기 세제개편안을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재현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당시 새누리당이 강하게 밀어붙이고 민생 발목을 잡는다고 하면서 어쩔 수 없이 통과된 것”이라며 “당시 전병헌 원내대표가 서울시청앞에서 퍼포먼스까지 벌이며 강하게 반대했지만 여당은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 의장은 또 “우리는 한번도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 등 부자 감세 철회 주장을 굽힌적이 없다”면서 “정부와 여당이 세액공제율 등만을 수정하려 하겠지만 우리는 법인세 인상 등도 같이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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