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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TV의 디지털 전환으로 계층 간 디지털 격차가 커져서는 안 됩니다. 디지털 격차가 단순히 정보의 접근 문제에 그치지 않고 능력의 차이를 유발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입니다." 24일 방송학회(회장 김인규)가 주관한 '2012년 지상파TV 디지털 전환'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참석한 성동규 중앙대 교수와 김광호 서울산업대 교수는 디지털 전환에 따른 세대 간 격차를 우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성 교수는 "디지털 전환이 완료되면 디지털방송을 정상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는 취약계층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 이들에 대한 지원 방안이 철저하게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특히 취약계층에는 경제적ㆍ신체적 조건 등으로 사회적 접촉과 활동 빈도가 낮은 이들이 많은데 TV는 그들에게 일상의 즐거움이자 정보를 입수하는 창구인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디지털 전환은 사회적으로 소극적인 취약계층에 능동적인 이용자의 변신을 요구하지만 T커머스 등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두려움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지율이 일반인(48.1%)에 비해 취약계층(29.3%)이 현격히 떨어지고 있어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수신환경 개선 방안'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디지털 격차를 줄일 수 있는 해법 중 하나로 수신환경 개선사업을 제시했다. 그는 "지상파방송망을 사회적 인프라로 인식하고 수신환경을 관리해야 한다"며 "특히 디지털환경에서는 경제적 불평등이 정보 접근의 불평등을 낳고 계층 간 정보 격차의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수신환경 개선이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신환경 개선 방안으로 그는 ▦디지털 기반 공시청 설비 개선 ▦인위적 난시청 해소 관련 법제 개선 ▦전국 규모의 수신환경 실태조사 ▦자연적 난시청지역 시청자에 대한 제도적 배려 ▦가시청권역의 최대화 ▦디지털 전환정보 제공 ▦관련 볍령 개정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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