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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급락 기축통화 위상 '흔들'

美 금리인하 여파… 인플레 우려 고조에 원유등 원자재값도 폭등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한 후 그 후폭풍으로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고 원유와 금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추가 금리인하 전망까지 대두되면서 달러화 자산에 대한 투자매력이 감소하고 글로벌 자금은 비(非)달러화 및 원자재 등 실물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런 추세가 가속화될 경우 미국 달러화가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을 상실할 수 있다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달러화는 20일(현지시간) 유로당 1.4달러 선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다. 달러화는 이날 유로당 1.406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 초 유로당 1.32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달러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6% 이상 하락한 셈이다. 달러 가치는 캐나다 달러화에 대해서도 31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달러당 1.0008달러를 기록, 미국 1달러를 캐나다 1달러와 맞바꿀 수 있는 수준까지 됐다. 달러당 930원대 중반을 기록하던 원화 값도 미국의 금리인하 이후 상승행진을 계속하면서 21일 921원10전을 기록, 920원 선도 붕괴 직전에 놓여 있다. 달러화 가치가 이렇게 떨어진 것은 FRB가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하면서 달러화 자산에 대한 투자매력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추가 금리인하 전망까지 가세하면서 투자자금이 유로화 등 비달러화 자산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자 달러화의 세계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자기 나라 돈 가치를 달러화와 연동시킨 ‘달러 페그제’ 국가들이 잇따라 이 제도의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6월 쿠웨이트와 시리아가 달러 페그제 폐지를 선언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도 포기를 검토했지만 페그제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달러화의 가치하락으로 자금이 원자재 시장으로 몰리면서 원유와 금 등의 가격은 폭등하고 있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인플레이션 충격에서 안전할 뿐 아니라 오히려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여겨지는 원자재로 투자가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39달러(1.7%) 오른 배럴당 83.32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WTI는 4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제 금값도 12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10.4달러 오른 온스당 739.9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746.3달러까지 오르면서 2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달러 약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화에 따른 불안감 때문에 단기 급등했던 달러화 가치가 미국 금리인하에 따라 다시 내려가고 있다”며 “다만 일시적인 시장 수급에 따라 달러당 900원이 깨질 수도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925원 선에서 등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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