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채무 비율이 국내총생산(GDP)의 237%로 선진국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일본에 대해서도 재정 불균형을 조속히 바로잡도록 압박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틀 일정으로 4일(이하 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시작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동에서 이렇다 할 타개책이 나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지도부 교체가 코 앞인데다가 이번 회동에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불참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블룸버그통신은 G20 재무-통화 정책 책임자들의 우려가 미국 재정 위기로 완연히 이동했다고 전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로 위기에 초점이 맞춰진 것과 대조적이라는 설명이다.
조지 부시 미 행정부에서 G20 업무를 보좌한 대니얼 프라이스 록 크릭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대표는 “유로 위기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겼지만 미국 재정 위기는 매우 급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5일 발표되는 G20 회동 성명 초안에 미국과 일본이 재정을 대폭 삭감하면 가뜩이나 위축된 성장이 더 충격받게 될 것임을 경고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초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JP 모건 체이스의 데비이브 헨슬리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구조적 재정 감축으로 내년에 미국 GDP가 약 2% 위축되는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면서 이것이 올해의 두 배 수준임을 경고했다. 반면, 유로 위기가 내년 성장을 깎아 먹는 효과는 1% 밑으로 올해의 1.5%를 밑돌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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