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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토요타는 '렉서스 하이브리드 제로(Lexus Hybrid Zero)'라는 내세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연료 낭비와 소음, 환경 오염이 적다는 의미를 '제로'라는 단어에 담았아.현대ㆍ기아차의 하이브리드차는 최근 '국산 하이브리드차는 수입 하이브리드보다 뒤처진다'는 통념을 깰만큼 품질이 좋아졌다.
국내 시장에서 수년째 가장 각광받고 있는 차는 독일산 디젤차다. 수입차만 놓고 보면 독일 디젤차가 시장을 평정했다고 얘기해도 좋을 정도로 독주하고있다. 이런 시장환경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앞으로는 시장에서 확고한 나름의 지위르 차지할 수 있을 지 궁금해진다.
이번주 자동차면은 하이브리드차의 면면과 가능성을 알아봤다.
◇국산 하이브리드차 품질 좋아져=지난해부터 국내 시장에는 뛰어난 하이브리드 모델이 잇따라 출시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신차인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쏘나타 하이브리드' 연식변경 모델을 내놨다. 특히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16㎞/ℓ의 연비를 자랑하며 전체 그랜저 판매량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그랜저 판매량은 2만3,633대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이 4,180대로 약 18%를 차지한 것은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시장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증거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전체 쏘나타 판매량 8만9,400대의 15%에 육박하는 1만3,398대가 팔렸다. 내년 신형 LF 쏘나타의 하이브리드차가 나오면 쏘나타 판매 중 하이브리드 비중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K5 하이브리드'의 페이스리프트 차와 'K7 하이브리드'도 의미있는 성과를 쌓고 있다. 두 차종의 연비는 각각 리터당 16.8㎞, 16㎞로 우수하다. 특히 K5 하이브리드 페이스리프트의 경우 기존 차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저속 구간에서의 요란한 킥다운이 줄어들었다. 아울러 엔진을 끄고 전기로만 달리는 'EV 모드'의 활용성이 강화되면서 종합적인 주행감이 크게 개선됐다.
◇하이브리드 원조 도요타, 마케팅 강화=수입차 중에선 한국토요타가 공격적인 하이브리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말 출시된 신형 렉서스 'CT200h'는 구형에 비해 최대 210만원 저렴한 3,980만원(수프림 모델 기준)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4,000만원 이하의 첫 렉서스다. 한국토요타는 이밖에도 렉서스 최초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NX 하이브리드'를 오는 10월 출시하는 등 하이브리드차 공세를 퍼부을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 렉서스 판매량의 60% 이상이 하이브리드 차종다. 도요타는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600만대의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한 하이브리드 시장의 절대강자다. 따라서 한국토요타도 자신 있다는 표정이다.
◇유럽·미국 브랜드도 하이브리드 대열 동참=유럽과 미국 브랜드들도 하이브리드 시장의 문을 속속 두드리고 있다. 먼저 이달 출시될 포드의 신형 '퓨전 하이브리드'는 리터당 19.4㎞의 연비를 자랑하며 가격은 4,000만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9월께에는 BMW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인 'i8'이 국내 출시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까지 4.4초밖에 걸리지 않는 고성능 스포츠카이면서도 연비가 무려 40㎞/ℓ에 달한다. 3기통 가솔린 엔진과 모터를 더해 최고출력 362마력과 최대토크 58.1㎏·m의 힘을 낸다. 4륜구동 시스템과 미래에서 온 듯한 디자인 역시 매력적인 요소다. 판매 대수가 많을 차종은 아니지만 도로에 나타나면 누구나 쳐다보게 될 차다.
포르쉐코리아는 '파나메라 S E-하이브리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최고 속도는 270㎞이고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5.5초밖에 걸리지 않으며 휘발유 3.1ℓ로 100㎞를 달릴 수 있을 정도(유럽 기준)로 연료 효율이 높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와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두 모차량에 탑재된 3리터 디젤 엔진과 35㎾ 전기모터, 8단 자동변속기는 18.75㎞/ℓ의 연비를 구현했다. 디젤을 기반으로 하는 하이브리드차이기에 토크감도 뛰어나다.
그간 하이브리드차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유럽 업체들까지 최근 하이브리드차를 내놓는 것은 갈수록 심해지는 각국의 연비 및 환경규제를 돌파할 방법이 하이브리드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보다 매력적인 하이브리드차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목받는 하이브리드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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