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가 김효재 통해 돈봉투 건냈다”
김효재 정무수석 “고 의원과는 말 한마디 한적 없다” 부인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폭로한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당사자가 박희태 국회의장이며 돈봉투를 전달한 이는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고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건넨 친이계 전 대표가 2008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박희태 국회의장”이라고 말했다고 6일 한국일보는 보도했다.
북수의 의원들이 박 의장이 대표 경선 당시 김효재 의원을 통해 돈봉투를 전달했다고 들었다는 것이다. 2008년 7월 초선의원이었던 김 의원은 전당대회 직전 친이계 후보로 나선 박의장의 선거운동을 맡으면서 고 의원에게 박 의장 지지를 부탁하며 돈을 건넸지만 고의원을 이를 돌려보낸 셈이다. 박 대표 당선후 김효재 의원은 대표 비서실장을 지냈고 현재는 청와대 정무수석이다.
이와 관련 김효재 수석은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과는 18대 국회 들어 말 한마디 해본 적이 없고 눈길 한번 나눈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한 일부 언론사에 대해서도 “응당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향후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달 14일 서울경제신문에 쓴 ‘전당대회 유감’ 이라는 칼럼을 통해 금품살포 의혹을 처음 폭로했고 이후 지난 4일 한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이를 재확인했다. 고 의원은 “전당대회를 며칠 앞두고 의원회관 사무실에 봉투가 왔고 뜯어보니 300만원이 들어있었다”며 “보낸 분은 내가 지지하는 후보이기는 했으나 나와는 별로 친분이 없었고 돈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돌려보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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