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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산책/1월31일] 동양화에 대한 오해

동양미술은 그림의 표현 양식, 특히 쓰이는 기본 재료에 따라 크게 묵화와 채색화로 나뉜다. 묵화에는 사군자화ㆍ문인화ㆍ서예가, 채색화에는 산수화ㆍ동물화ㆍ정물화ㆍ인물화ㆍ풍속화ㆍ불교화가 속한다. 분류가 다양한 만큼 기교와 소재가 다양하기에 분류에 따른 의미도 분분하다. 게다가 서구미술에 떠밀려 대중의 관심에서 외면당한 동양화는 잘못된 편견과 안목으로 궁지에 몰리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자칫 문인화와 이런 전통회화가 다르게 혼용돼 잘못 전달된 경우가 많다. 문인화는 전문적인 직업 화가가 아닌 시인ㆍ학자 등의 사대부 계층 사람들이 취미로 그린 그림이다. 즉 그림을 직업으로 하지 않는 선비나 사대부들이 여흥으로 자신들의 심중을 표현해 그린 그림이며 사인지화(士人之畵) 혹은 사대부화(士大夫畵)ㆍ문인지화(文人之畵)로 불리다 문인화가 됐다. 글을 아는 사람이 글에 그림을 넣어 운치를 살림으로써 그림에 대한 짜임새가 전문 화가들과 구분되는 그림만을 위한 그림이 아닌 글이 들어간 의미로 재해석될 수 있다. 이런 문인화가 우리 한국에 들어와 끼치는 영향은 다양하게 변화됐다. 그 유래는 처음 중국의 명말(明末)의 동기창과 왕유에서부터 시작돼 고려시대에 이제현ㆍ김부식이 받아들여 조선 전기에 꽃피우게 됐다. 사회적 분위기가 유교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문화적 가치에 꽃을 피우게 됐고 수묵산수화를 주축으로 해 사군자 등 자연을 소재로 한 그림들이 유행했다. 소재가 다양하게 글과 그림이 함께 들어감으로써 그들의 사회적 위치를 보여주는 하나의 문화가 됐던 것이다. 문인화는 글과 그림이 함께 화폭에 담겨짐으로써 그 가치가 높아지게 되는데 오늘날에는 그 의미가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다. 컴퓨터를 켜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동양화는 문인화다, 민화도 동양화 등 여러 잘못된 분류로 나뉘어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물며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고자 만들어진 문화센터나 교육원들이 오히려 잘못된 편견을 보여주고 있다. 전통회화가 문인화뿐만으로 알게 되는 사람이 늘어가게 됐다. 전통회화에서의 문인화는 글과 그림이 화폭에 담겨짐으로써 갖게 된 전통회화의 하나의 화풍이라는 점을 바로 알아야 한다. 이런 잘못된 상식과 편견들이 오랜 기간 전문 교육과 예술 활동을 가져온 화가들의 설 자리를 잃어가게 만들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문인화와 동양화는 명백히 구분돼야 한다.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문인화는 중국 회화와 한국전통회화와 긴 시간을 함께 해왔다. 어느 것이든 긴 시간이 지나면 그 의미가 희석되고 사라지는 것은 당연시되고 있으나 우리가 지키고 알아야 하는 것이 바뀌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한국전통회화의 분류는 너무 많아 그 정체성마저 많은 논란을 일어나게 만들고 있다. 문인화는 오랜 기록에서 보듯 그림에 담겨진 의미가 큰 만큼 산수화와 기명절지화ㆍ초충도ㆍ어해화 등 단지 화폭에 그려지는 소재의 분류에 속해 글과 함께 의미가 전달되는 그림으로 전통회화 하나의 맥락이라고 구분돼야 한다. 그 뿌리가 한국전통회화에서 시작된 것이지 문인화가 전통회화의 전부라 생각하는 것은 본말전도(本末轉倒)한 일이 아니던가. 소재를 선택한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의미를 화폭에 담아낸다는 작업은 산고의 고통이다. 그런 고통을 이겨내고 시대의 대표작가를 꿈꾸고 있는 예술인들을 사람들이 보다 바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한국전통회화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바라봤으면 한다. 지난 TV드라마와 영화에서 김홍도와 신윤복의 일생을 픽션화해 보여주며 일반인들에게 한국회화를 재조명하고 있다. 물론 대중에게 동양화에 대한 관심과 전통을 보여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실제 인물을 시대상으로 뿐만 아니라 성별을 바꿀 정도로 재해석해 오히려 대중에게 잘못된 편견을 강하게 심어주는 것 같아 우려된다. 그 의미와 골자가 자칫 잘못된 지식으로 남아 조금이나마 갖게 된 전통회화에 대한 관심이 바르게 전달되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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