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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대형 은행 15곳 신용 1~3단계씩 강등

[글로벌 경제 디플레 공포]<br>무디스 "과도한 손실 위험 노출"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21일(현지시간) 씨티그룹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A3'에서 정크본드(투기등급)보다 겨우 2단계 위인 'Baa2'로 2단계 강등시키는 등 미국과 유럽 15개 대형 은행의 신용등급을 1~3단계씩 강등했다.

글로벌 은행에 대한 이 같은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은 지난 2007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최근 유럽 재정위기와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강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신용등급 강등 조치를 받은 모든 은행은 자본시장에서 변동성과 과도한 손실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고 신용등급 강등의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의 대형은행 6개 중 웰스파고를 제외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등이 이번 신용등급 강등에 포함됐다. 이들 5개 은행의 지난해 매출액은 3,302억6,0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11%나 줄었다.



또 유럽의 바클레이스ㆍBNP파리바ㆍ도이체방크 등 10개 은행도 신용등급을 강등당했다. 특히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의 신용등급은 'Aaa2'에서 'A2'로 유일하게 3단계나 떨어졌다. 무디스는 또 이들 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대부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적인 강등 가능성을 예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이번 조치로 은행의 차입비용이 증가하고 증거금 인상에 따른 트레이딩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같은 변화는 이들 은행의 트레이딩 매출에서 15% 정도를 차지하는 파생상품시장의 지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무디스가 지난 2월 17개 은행의 신용등급 검토를 예고했다며 이번 조치의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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