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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무장' 김송희 이번에는 일내나

“골프에서 정신력이 70% 이상인 것 같아요. 운은 10% 밖에 안 될 걸요. ” 김송희(22ㆍ하이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볼을 잘 치는 선수’로 유명하다. 올해 18개 대회에 나와 톱10 입상이 무려 14번. 확률로 따지면 신지애(80%)에 이어 전체 선수 가운데 2위(78%)다. 올 시즌 준우승과 3위를 각각 2차례씩 했다. 그러나 우승은 없다. 톱10 입상률 5위 안의 정상급 선수 가운데 1승도 없는 선수는 김송희가 유일하다.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 세이프웨이 클래식 등 우승을 눈앞에 두고 무너진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김송희는 2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ㆍ6,364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 프리젠티드 바이((presented by) SK텔레콤’ 대회에서 또 한번 우승 기회를 잡았다. 1라운드에서 버디5개, 보기1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 한국계 미국선수인 비키 허스트(20)와 더불어 공동선두에 자리했다. 김송희는 경기를 마친 뒤 담담했다. “첫 날 선두로 마친 대회가 몇 개 정도 되냐”고 묻자 “꽤 많아서 기억도 안 난다”고 답했다. 지난해까지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실수를 범하며 55번의 도전 끝에 생애 첫 승을 일궈낸 최나연(23ㆍSK텔레콤)과 닮은 모습이었다. 그 역시 최나연을 언급했다. “작년에 나연이가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멘털 코치를 적극 추천했어요. 그 때까지만 해도 멘털은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계속 거절했는데 올초에 생각을 바꿨어요. ” 그는 아니카 소렌스탐과 최나연의 심리 상담을 맡은 피아 닐슨에게 정신력 강화법을 배웠다. “18홀을 돌면서 샷을 하는 시간보다 걸어다니는 시간이 훨씬 많잖아요. 걸어 다니는 동안 스윙에 대한 미련, 우승에 대한 집착 같은 생각들을 많이 했어요. 그런 생각들이 역효과를 낸 것 같더라고요. ” 그는 긍정적이다. 올 시즌 LPGA투어의 남은 대회는 4개. 시즌 막바지 성적에 대한 평가를 물었다. “올해 목표는 달성했어요. 세계랭킹과 상금랭킹에서 모두 10위 안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했거든요.”그는 올 시즌 상금부문 7위(103만달러), 세계랭킹 8위에 올라 있다. 한편 대회 첫날 최나연이 공동3위(3언더파)를 기록했고 유소연(20ㆍ하이마트)과 강지민(30), 미셸위(20ㆍ위성미) 등이 공동5위(2언더파)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크리스티 커(미국)는 공동13위(1언더파), 상금랭킹 1위 신지애(22ㆍ미래에셋)는 공동34위(1오버파)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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