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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동반성장은 협력사 경쟁력 육성부터


최근 한국 사회의 최대 이슈는 '동반성장'이다. 양극화와 분배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기업의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 성과 공유, 기술 지도 등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기업과 협력사 간의 '동반'뿐만 아니라 두 기업이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의 문제다. 중공업ㆍ자동차ㆍ전자제조업 등 대기업이 영위하는 사업들은 적게는 20%에서 최대 80%까지의 부품을 협력사가 공급하고 있다. 협력사를 통한 조달비율이 높을수록 완제품의 품질은 결국 협력사의 품질과 직결된다. 그러나 다양한 혁신활동을 하는 모기업에 비해 협력사의 경쟁력은 낮은 수준이다. 그동안 모기업이 협력사에 기술 지도를 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단기적이고 단편적인 경우가 많았다. 이는 일시적인 효과를 낼 수 있어도 협력사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한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협력사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글로벌 굴삭기업체 A사는 협력사의 부품 납기 지연과 불량 문제로 완제품의 경쟁력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A사는 외부 컨설팅과의 협업을 통해 'SD(Supplier Development)'라는 협력사 지원활동을 전개했다. 전문인력을 파견해 협력사의 생산ㆍ품질관리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진단하고 각 부문의 문제를 도출해 협력사가 직접 해결하도록 하는 프로젝트였다. 6개월의 SD활동을 통해 A사의 협력사는 납기 40%, 불량 80% 개선이라는 성과를 냈다. 특히 협력사 내부의 생산ㆍ품질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인력의 역량을 향상시켜 모기업의 지원 없이도 자생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도 확보하면서 추가적인 투자의 부담도 줄이게 된 것이다. 최근 대두되는 '동반'이라는 화두는 결국 기업의 '성장' 없이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위의 사례처럼 협력사 스스로 내부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모기업이 지원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통해 서로의 경쟁력을 제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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