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27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자문기구인 '첨단제조업파트너십(AMP)' 운영위원회의 제안을 반영해 제조업 혁신 지원과 인력확충, 사업환경 개선 등을 위한 행정명령을 공식 발동했다"고 밝혔다. 총 지원규모는 5억3,000만달러로 액수로 보면 크지 않다.
그럼에도 의회 승인이 필요없는 행정명령 카드를 내민 것은 '대통령은 중산층의 핵심 일자리인 제조업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는데 공화당은 사사건건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는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도 앤드루 리버리스 다우케미컬 회장, 에릭 슈피겔 지멘스 회장 등 재계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했다.
우선 미 국방부와 에너지부·농업부·항공우주국(NASA)은 앞으로 복합재료·바이오 등 최첨단 물질, 첨단 센서, 디지털 제조기술 개발 등에 3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민간기업들도 정부와 매칭펀드 형식으로 공동 투자에 나선다"며 "가령 지금보다 강도가 두 배 강하고 무게는 가벼운 합금을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에너지부와 NASA는 국립과학재단과 함께 산학 공동연구를 촉진하려 연방 연구시설 내 기술시험소를 설치해 새로운 생산품을 생산, 시험할 수 있도록 했다.
노동부도 첨단 제조업 등 고성장 분야에서 새로운 견습제도(apprenticeship)를 도입하는 데 1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상무부는 앞으로 5년간 10개 주에 1억3,000만달러를 투입해 해당 지역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응용한 새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10년 2월 취임 이후 제조업에서 70만개 등 총 1,145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실업률이 5.9%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중간선거가 양당의 경제정책을 심판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전인 2000~2009년에는 미 제조업 일자리가 500만개 정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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